Korean Med Educ Rev > Volume 14(2); 2012 > Article
일개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 소개 및 효과분석

Abstract

This study was conducted to analyze the effects of peer tutoring programs and to introduce the peer tutoring program in medical College. Forty medical students participated in the study and data were collected through surveys and interviews. Through the interviews, we investigated the peer tutoring experiences of tutors and tutees, and what they perceived that they accomplished. Correlation analysis was conducted to investigate the tutoring process variables that affect the academic achievement of tutees. It was found that tutors and tutees re-ported achievements in the schoolwork, relationships, and emotional aspects.

서 론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의 지식과 술기를 습득해야 할 뿐 아니라 상대평가와 유급제도로 인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다른 전공 대학생들에 비해 상당히 큰 편이다. 실례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본과 1, 2, 3학년들의 스트레스를 조사한 결과 학업 및 성적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이수현, 2012). 국외연구에서도 의과대학 학생들은 많은 양의 정보를 학습해야 하는 부담감, 시간압박, 사회적 활동기회의 상실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Enns et al., 2001). 이 같은 학업스트레스는 유급이나 휴학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학생 중 10% 내외가 학교생활부적응과 더불어 학습부진 그리고 유급 또는 휴학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고 있으며 이미 유급을 경험했던 학생들은 유급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아 이들이 학업실패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울 필요가 있음을 제안한 바 있다(한의령 외, 2012). 이같이 의과대학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고충이나 어려움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의과대학 교육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하나의 과제로 많은 대학들은 학생들이 경험하고 있는 학습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학교생활적응이나 학업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튜터에 의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학습지도활동을 통칭하여 튜터링이라 하고 있으나 튜터링의 의미는 각 나라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이탈리아 등에서 튜터링은 주로 대학생의 세미나 지도 등에 배정된 대학원생이나 강사에 의해 운영되는 학습활동을 의미하며 미국의 경우 특정 교과목의 교습을 원하는 개인 혹은 그룹의 요청에 의해 대학원생, 선배, 동료들이 교과목을 교습하는 상호자율 학습보조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선복근 외, 2009).
학생과 학생 간에 개별지도로 이루어지는 색다른 교육형태인 피어튜터링(peer tutoring)은(김지현, 2011) 동일하거나 유사한 학과의 동기 간 또는 선후배 간의 학습지도활동을 의미한다(Miciano, 2006). 피어튜터링은 독립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교수법으로(Barrows, 1992) 특정 교과목에서 우수한 실력을 가진 상급생들이 튜터가 되어 해당 과목을 이수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하는 후배 학생들, 즉 튜티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취에 도움을 주는 형식으로 운영된다(황은영, 2008). 이 같은 피어 튜터링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튜터의 경우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왜 튜티가 힘들어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튜티들의 입장에서는 교수보다 동료나 선배에게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이 더 편하게 느낀다는 장점이 있다(Haist et al., 1998; Santee & Garavalia, 2006).
선행연구에 따르면, 피어튜터링은 거의 모든 교과영역, 인종, 성별 등에 일관되게 튜티의 학업성적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한다(Robinson et al., 2005). 구체적으로 피어튜터링의 효과를 보고한 선행연구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피어튜터링은 대학생활적응과 자율적인 학습기술의 향상에 도움이 되며(Beasley, 1997), 학습습관의 변화와 독립적인 사고기술을 발달시키며(Barrows, 1992), 자기 주도적 학습태도, 자기개념, 학습효율감 등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Barrows & Tamblyn, 1980; Robinson et al., 2005).
국내연구에서도 피어튜터링의 효과가 긍정적임을 일관성 있게 보고하고 있다. 서금택(2008)은 튜터링의 효과성 분석연구를 통해서 튜티들은 피어튜터링을 통해 대인관계능력과 융통적 사고가 향상되고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며 학과성적의 향상으로 자신감이 향상되었고 이론과 현장체험을 통한 통합적 사고가 길러졌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튜터들은 리더쉽 향상, 튜티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해력 향상, 학습을 준비함으로써 자기 주도적 성향이 향상, 타인을 지도하면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자아발견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피어튜터링은 도움을 받는 튜티뿐 아니라 튜터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다고 보고하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튜터링은 튜티의 학습능력 향상과 대인관계능력, 의사소통능력, 리더쉽 등 다양한 개인과 조직의 관계에 대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고 한 바 있다(선복근 외, 2009). 염민호와 박선희(2008)는 튜터링을 포함하는 학습공동체가 대학생들의 심층학습을 유도하여 전공과목을 학습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였으며, 김인수(2010) 역시 대학생의 튜터링은 학업성취도를 높이는데 효과가 있으며 특히 학업성취도가 평균 이하인 튜티들이 튜터링으로 인한 학업성취 상승의 혜택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이 같은 선행연구들은 튜터링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효과가 학업성취와 같은 특정 영역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영역을 포함한 여러 영역에 걸쳐 있으며 튜터와 튜티가 튜터링으로 인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이은준과 김태형, 2011).
그러나 앞서 소개된 연구결과들은 다른 나라의 사례이거나 국내 의과대학이 아닌 다른 전공 분야에서 진행된 결과를 보고한 것이다. 문화가 다른 외국대학 사례나 교육과정 운영체계가 다른 일반대학의 피어튜터링 모형을 그대로 국내 의과대학에 적용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커리큘럼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의과대학 학생들이 한 학기에 이수해야 하는 학점이 일반대학 전공에 비해 더 많다. 일반대학 전공의 경우, 학생의 상황에 따라 한 학기에 19-22학점을 4년 동안 수강하지만 의과대학은 매 학년, 매 학기 이수해야 할 학점이 다르며 일반대학에 비해 이수해야 할 학점이 더 많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2012년 2학기 수강학점은 본과 1학년 24.5학점, 본과 2학년 25학점으로 최소 3학점에서 6학점까지 더 이수해야 한다. 둘째, 의과대학은 전공강의가 블록강의로 진행된다. 일반대학 전공과목 강의는 일주일에 한 번 3시간씩 운영되는데 반해서 의과대학은 전공과목들이 블록강의로 진행되기 때문에 과목에 따라 최소 16-106시간 동안 연속적으로 진행된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강의가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 강의 분량을 소화해내기도 쉽지 않은 환경이다. 셋째, 일반대학 전공과목의 경우 한 학기 동안 2번의 정규시험(중간, 기말고사)을 치르지만 의과대학은 블록으로 진행되는 전공과목 강의가 끝나면 바로 시험을 보게 된다. 따라서 시험이 매우 빈번하게 있으며 시험 분량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차분히 이해하면서 공부를 하려면 시험범위를 1독하기도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연세 의과대학 1학년의 경우 매주 또는 2-3주에 한 번씩, 한 학기에 10번 정도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2학년의 경우 시험횟수는 줄지만 마찬가지로 블록강의로 진행되고 강의 분량이 많기 때문에 1학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이같이 본과 1, 2학년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지식을 소화해야 하고 많은 전문용어와 개념들을 암기해야 하며 유급을 피하려면 일정 수준의 성적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 암기중심의 공부는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이같은 의대 현실로 볼 때 일반대학에서 운영하는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처럼 튜터가 튜티에게 직접 학습내용을 가르치거나 예습, 복습을 관리하는 형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의과대학 현실에 맞는 피어튜터링 모형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연세 의과대학에서 운영하는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일반대학의 피어튜터링 프로그램과의 차이를 확인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의과대학 학생들이 피어튜터링을 통해서 무엇을 경험하는지 즉, 튜티와 튜터들의 튜터링 목표나 기대는 무엇인지, 피어튜터링이 학습활동과 학교생활적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지, 튜터와 튜티가 지각하는 튜터링의 성과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현재까지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나 성과를 분석한 연구들은 대부분 일반대학 프로그램에 대한 보고로 교육과정 운영이 매우 다른 의과대학 학생들도 유사한 경험과 결과를 보고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튜티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튜터링 관련 변인조사를 통해 튜터링 운영과 평가를 위한 기초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상의 내용을 연구문제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연구문제 1: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과 일반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2) 연구문제 2: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에서 튜터와 튜티가 무엇을 경험하는가? 3) 연구문제 3: 튜티의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튜터링 관련 변인은 무엇인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피어튜터링  프로그램

1.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 모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은 학생개발센터에서 주관하며 피어튜터링 코디네이터가 전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개발센터와 대학 학생부는 행정적인 지원을 담당한다. 먼저 학생개발센터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튜터링 코디네이터가 튜터링에 참여하는 튜터, 튜티에 대한 사전 오리엔테이션과 중간, 기말 평가모임을 운영하며 튜터/튜티들이 제출한 활동보고서를 확인한 후 봉사활동 확인서를 학생개발센터를 통해 발급한다. 대학 학생부에서는 학생들이 제출한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고 이 자료를 토대로 장학금 신청 및 인턴지원 시 평가자료로 활용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학생개발센터에서 튜터들에게 한 학기 활동비를 지급하면 피어튜터링 활동이 마무리된다. 이상의 내용을 그림 1에 제시하였다.
[그림 1]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모형.
kmer-2012-14-2-86f1.jpg

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 운영 관련 세부내용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표 1). 먼저 학기 시작 전에 피어튜터링에 대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시작하고 튜터, 튜티 지원자를 모집한다. 신청서는 온라인으로 제출하며 추후 신청서는 튜터링 참여동기 파악 및 튜터와 튜티를 매칭하는데 활용한다. 튜터/튜티 매칭은 피어튜터링 코디네이터가 담당하며 튜터/튜티의 매칭이 피어튜터링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요인들이 고려되어 매칭된다.
<표 1>
튜터링 세부 운영내용
구분 내용
모집방법 대학 게시판에 홍보포스터 게시, 각 학년 커뮤니티에 홍보포스터, 프로그램 소개서, 신청서 탑재
온라인으로 신청서 작성 후 제출
튜터, 튜티 모두 자발적 신청자를 모집함
지원자격 튜터 본교 의과대 재학 중인 2, 3, 4학년 중 성적이 우수(평점평균 3.5 이상)하고 후배를 돕고자 하는 열정이 높은 학생
튜티 본교 의과대 재학 중인 1, 2학년 학생 중 학업, 대인관계(선후배 및 동료), 학교적응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학생
오리엔테이션 튜터/튜티 튜터링 목적 설명
한 학기 튜터링 운영과정 설명
튜터/튜티 주의사항
역할 코디네이터 튜터링 전 과정 운영
튜터/튜티 한 학기 8회 튜터링 진행
매회 보고서 작성, 기말모임 전까지 보고서 제출
중간, 기말모임 참여(과정 및 성과평가)
피드백체계 중간 튜터링 진행과정 확인
튜터링 목표설정 확인
튜터링 진행과정에서 어려운 점 확인
기말 튜터링 활동에 대한 평가(튜터/튜티)
튜터링 활동에 대한 의견, 개선점 파악
다음 학기 튜터링 활동 참여의사 확인
보상체계 튜터 한 학기 활동수당 제공, 봉사활동점수 제공(장학금 신청 및 인턴지원 시 필요한 점수)
매칭이 되기 전에 튜터/튜티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며 오리엔테이션의 주 내용은 피어튜터링의 목적, 튜터/튜티의 역할, 한 학기 동안 피어튜터링 진행과정 및 일정을 설명한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피어튜터링에 참여하게 된 동기나 목적을 파악하고 피어튜터링에서 요구하는 여러 활동들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인을 받은 후 매칭결과를 공지한다.
피어튜터링이 시작되면 튜터/튜티가 서로 약속된 시간에 만나서 튜터링이 진행되며 학기 중간에 중간모임을 가지게 되며 이 시간에는 코디네이터가 튜터, 튜티를 1:1로 만나서 튜터링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 있는지 등을 살피게 된다. 기말모임은 평가회 성격을 가지며 마찬가지로 코디네이터와 튜터, 튜티들이 각각 1:1로 만나서 튜터링 성과, 아쉬운 점, 대학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 등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에서 가장 비중 있고 중요한 과정으로 여기는 것이 오리엔테이션과 중간, 기말 평가과정이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튜터/튜티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히 알리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야 한다. 일단 튜터링이 진행되면 각 팀별로 튜터링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과정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매번 활동일지를 작성하도록 하고 중간, 기말모임을 통해 튜터링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 과정이 진행된다. 중간, 기말모임은 튜터/튜티 모두 그동안 자신의 노력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1:1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피어튜터링에 참여하는 튜티의 경우 학습에 도움을 받고 선배와의 유대관계도 형성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튜터의 경우 상당히 많은 수업시간과 학업 양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후배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한 학기 동안 할애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대학에서는 튜터들에게 그들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할 필요가 있다. 이에 연세의과대학에서는 두 가지 혜택을 튜터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나는 튜터링을 진행과정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주는 것이고 두 번째 혜택은 봉사점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봉사점수는 학기말 장학금을 신청하는데 필요한 점수이기도 하고 이후 인턴을 지원할 때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후배도 돕고 봉사점수도 받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혜택이 튜터링에 참여만 한다고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튜터들은 학기 말까지 튜터링 활동보고서를 코디네이터에게 제출하고 중간, 기말모임에 모두 참여해야 활동비를 지급받고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3.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과 일반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의 차이점

앞서 의과대학 교육과정과 일반대학 교육과정의 차이점을 언급한 바 있다. 일반대학은 한 학기 단위로 전공과목이 운영되고 한 명의 교수가 강의를 책임진다. 따라서 한 학기 동안 한 명의 지도교수가 전공과목을 책임지고 운영하며 중간, 기말고사를 통해 평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반해 의과대학은 팀티칭(team teaching) 형태로 강의가 운영되며 전공과목에 따라 강의운영시간이 다양하다. 의과대학은 4분기로 학기가 운영되는데 전공과목 강좌가 끝나는 시점마다 평가가 이루어지며 분기가 끝날 때마다 분기 말 시험을 치른다. 이 같은 교육과정 운영의 차이는 튜터링 운영에 있어서도 몇 가지 차이점을 만들어 낸다. 구체적으로 일반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과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하면 표 2와 같다.
<표 2>
일반대학과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차이점
일반대학 피어튜터링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전공교수의 역할 튜터에게 학습내용을 전달 전공과목 교수의 개입 없음
튜터 자격 특정 교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가진 상급생 평량평균이 높은 상급생
튜터링 활동시간 학기 단위로 운영 학기 단위로 운영
총 15-30시간을 기준으로 함 총 4-8시간을 기준으로 함
우선, 튜터링의 목적 중 하나가 학업지원이기 때문에 한 학기 동안 튜터가 튜티에게 특정 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도움활동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특정 전공교수들은 튜터들이 교과내용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튜터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의과대학에서는 팀티칭으로 강의가 진행되고 한 학기 동안 한 과목이 지속적으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전공과목 교수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에서는 전공과목 교수가 공식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튜터의 자격에 있어서도 일반대학과 의과대학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선행연구에서 튜터의 학업능력이 부족할수록 튜터링 효과는 감소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Willis & Crowder, 1974). 이러한 연구결과는 튜터링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튜터의 학업능력이 튜터의 자격요건으로 매우 중요한 변인임을 설명해준다. 일반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피어튜터링은 특정 교과목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교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가진 튜터를 선정하게 된다. 그러나 의과대학에서는 분기별, 학기별로 시행되는 많은 시험에서 평량평균이 일정 수준 이상인 튜터를 선정하게 된다. 이는 의과대학 특성상 많은 과목과 학습 분량을 짧은 시간 내에 습득해야 하고 다음 학년 진급을 위해서는 유급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특정 과목에서의 성적이 좋은 튜터보다는 전체적으로 성적관리를 잘 하는 학생을 튜터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과대학에서의 피어튜터링 목적은 학습지원도 있지만 학생들의 본과생활적응을 돕기 위한 목적도 있기 때문에 특정 교과목의 성적만으로는 튜터를 선정하지 않는다. 물론 전체적으로 성적관리를 잘 한 튜터가 특정 교과목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튜터들의 튜터링 활동내용을 살펴보면 특정 과목 내용을 가르치는 활동은 보고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튜터링 활동시간에서의 차이가 확인되었다. 대학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한 학기당 30시간(황은영, 2008), 학기 중 20시간 이상(한안나, 2011), 한 학기 18시간 이상(고려대학교, 2009) 등 다양한 튜터링 운영시간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연세 의과대학은 최소 4시간에서 최대 8시간의 튜터링 활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튜터링 활동시간의 차이는 의과대학 교육과정이 반영된 결과로 1, 2학년의 경우 빡빡하게 짜인 강의시간, 잦은 시험과 많은 시험 분량으로 인해, 3, 4학년은 바쁜 임상실습 일정으로 인해 튜터/튜티 모두 튜터링 활동시간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의과대학 피어튜터링은 학기 단위로 운영되기는 하지만 총 활동시간은 학년별 강의시간, 시험횟수, 실습일정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요구하는 활동시간이 일반대학에 비해 적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서울에 소재한 연세 의과대학에서 2012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진행된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피어튜터링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 40명으로 성별, 학년별 참여 인원 및 비율을 살펴보면 표 3과 같다. 튜터는 주로 2, 3, 4학년들이 참여하게 되는데 2학년 16명(80%), 3학년 1명(5%), 4학년 3명(15%)으로 2학년들의 참여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성별로 보면 남학생들의 튜터 참여율이 여학생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튜터로 활동하는 학생들의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의예과 출신과 의전원 출신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이전 학기 튜터 경험을 했던 학생은 1명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처음 튜터링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3>
튜터 참여 인원 및 특성(n=20)
연도 구분 인원(명)
2012년 1학기(3−6월) 2학년 11
5
3학년 1
0
4학년 3
-
이전 튜터 경험 1
19
입학전형 의예과 출신 10
의전원 출신 10
반면 튜티들은 주로 1, 2학년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학년 17명(85%), 2학년 3명(15%)으로 1학년의 참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비율로 보면 남학생 60% (12명), 여학생 40% (8명)로 남학생의 참여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전 학기 튜터링 참여 경험이 있는 학생은 1명으로 나타났으며 19명은 모두 새롭게 지원한 학생들로 확인됐다. 튜티로 지원한 학생들의 입학전형을 살펴보면 의예과 출신이 1명, 의전원 출신이 11명, 군위탁생이 8명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내용은 표 4에 제시하였다.
<표 4>
튜티 참여 인원 및 특성(n=20)
연도 구분 인원(명) 총(명)
2012년 1학기(3−6월) 1학년 11 17
6
2학년 1 3
2
이전 멘티 경험 1 20
19
입학전형 의예과 출신 1학년 - 20
2학년 1
의전원 출신 1학년 9
2학년 2
군위탁생 a) 1학년 8
2학년 -

a) a) 2011년부터 군위탁생들의 학업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군위탁생들은 입학 후 한 학기 동안 의무적으로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2. 연구방법

피어튜터링에 참여한 튜터/튜티를 대상으로 피어튜터링 경험과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2012년 7월 한 달간 기말 평가회 기간을 활용해 튜터/튜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문항은 교육학 박사 2명이 튜터링 평가를 위해 탐색해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설문 문항을 구성하였으며 총 10개 문항을 만들었다. 10개 문항 중 4개 문항은 주관식 기술 문항이며 6개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반응하는 문항이다. 설문을 작성하는데 10분 정도 소요되며 설문작성 후 학생개발센터 튜터링 코디네이터와 1:1 면담을 통해 작성한 설문지를 토대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튜터/튜티에게 동일한 문항을 제시하여 튜터/튜티가 튜터링 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탐색하였다.

분석결과

1. 튜터/튜티 반응 내용분석(n=40)

피어튜터링 평가를 통해 튜터링 과정 동안 무엇을 경험했는지, 튜터와 튜티들은 무엇을 튜터링 성과로 지각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였다. 첫째, 튜터링의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둘째, 튜터링을 통해서 도움받은 부분은 무엇인가? 셋째, 튜터링의 성과는 무엇인가? 넷째, 튜터링 과정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무엇인가? 이 같은 질문을 통해 튜터와 튜티가 튜터링 과정에서 각각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 성과를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먼저 튜터들의 반응부터 살펴보면 표 5와 같다. 튜터들의 튜터링 목표는 학업성적 향상(성적 향상, 학업적 도움, 성적관리, 시험대비방법에 집중, 교수님별 수업목표, 시험공부방법 등), 선후배 유대관계형성(편해지는 관계, 후배와의 관계형성, 친한 관계), 학교생활적응 순으로 나타났다. 튜터링을 통해 도움받은 부분은 리더쉽 향상(책임감 향상, 모범 보이기 위해 노력, 스스로를 돌아보게 됨, 제삼자의 시각에서 이해하는 방법을 배움, 도움 주는 방법에 대해 배움), 선후배 유대감형성(공감능력 향상, 사교성 발달, 대화법 향상, 후배와 친해짐),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학업에 더 노력하게 됨, 지적 자극 받음) 순으로 확인되었다. 튜터들이 생각하는 튜터링 성과는 선후배 유대관계형성(친분형성,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후배를 얻음)이었으며 다음으로 학업지원(공부스타일에 자신감이 형성됨, 우수한 학업성취), 정서적 지지(힘든 얘기를 잘 들어줌, 힘든 시기를 잘 넘기도록 지지해줌,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이 됨, 두려움이 줄어듦) 순으로 나타났으며 아쉬운 부분으로는 시간확보의 어려움(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함, 시간을 잡기 어려웠음, 8번이라는 횟수 맞추기 어려움, 규칙적인 만남이 어려움)이 가장 컸으며 다음으로 튜터링에 대한 준비부족(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시험정보제공 못함, 현실적인 도움이 못됨), 유대관계형성 미흡(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함, 멘티를 친구로서 더 알아가고 싶다)으로 확인됐다.
<표 5>
튜터/튜티 설문조사 및 인터뷰 결과분석a)
설문문항 튜터(n=20) 튜티(n=20)
내용 반응률(%) 내용 반응률(%)
튜터링 목표 학업성적향상 70 학업성적향상 85
선후배 유대관계형성 20 학교생활적응 25
학교생활적응 15 대인관계 도움(교수, 선후배) 15
도움받은 내용 리더쉽 향상 45 학습방법 습득 81
선후배 유대감 40 학교생활적응 30
학습동기부여 30 정서적 지지 25
튜터링 성과 선후배 유대관계형성 55 학업적 도움 50
학업지원 25 선후배 유대관계형성 30
정서적 지지제공 25 심리적 안정감 획득 20
아쉬운 부분 시간확보의 어려움 45 시간확보의 어려움 30
준비부족 35 튜터링 성과 미흡 30
유대관계형성 부족 10 많은 대화를 못 나눔 10

a) a) 중복반응.

튜티들의 경우, 튜터링 목표로 가장 많은 반응률을 보인 것은 학업성적 향상(성적 향상, 낙제하지 않는 것, 학습방법지도, 학업노하우 습득)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학교생활적응(본1 학교생활적응, 학교생활 도움, 한 학기 무사히 잘 마치기), 대인관계 도움(대인관계개선, 선후배관계 도움, 정신적 교류, 물어볼 수 있는 대상 만들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튜터링을 통해 도움받은 부분은 학습방법습득(학습방법 노하우, 시간관리방법, 학습방향(법) 설정, 시험문제 유형파악, 시험요령, 시험 시 주의사항 등), 학교생활적응(의대생활적응,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조언,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형성), 정서적 지지(정서적 지원, 심리적 안정감 획득, 위로와 격려, 학업에 대한 부담감 감소, 공부에 대한 자신감형성) 순으로 나타났으며 튜터링 성과로 가장 많은 반응 비율로 나타난 것은 학업적으로 도움(성적 향상, 학업고민해결, 나만의 공부방법 찾음, 학업에 대한 자신감)을 받았다는 것이며 다음으로 선후배 유대관계형성(좋은 선배를 얻음, 선배와 친해짐, 멘토이자 친구를 얻음), 심리적 안정감 획득(심리적 안정감·자신감 획득, 좌절하지 않음, 멘탈이 강해짐, 버틸 힘이 생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튜터링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시간확보의 어려움(주기적으로 만나기 어려움, 시간을 내기가 어려움, 미리 약속을 정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정해진 횟수를 채우다 보니 강제적인 느낌), 튜터링 성과가 튜터의 노력에 비해 미흡한 점(좀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지 못함, 튜터링을 위한 준비를 많이 못함, 튜터의 조언대로 실천하기 어려움, 공부를 더 열심히 못함), 튜터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점(튜터도 바빠서 대화를 많이 못 나눔, 학습 이외의 대화를 나누지 못해 아쉬움)을 들었다.

2. 피어튜터링 과정 변인과 튜티의 학업성취와의 상관(n=40)

튜터링 목적 중 하나가 학업성적 향상에 있으며 대부분의 튜티들이 튜터링 성과를 학업적인 도움으로 지각한 결과를 볼 때 학업성취는 튜터링 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일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튜터링 과정 변인과 학업성취와의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사례수가 적은 관계로 비모수 상관분석, 즉 Spearman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각 문항에 대해 5점 척도로 반응하게 하였으며 학업성취는 1학기 평량평균 점수를 사용하였다. 그 결과는 표 6과 같다.
<표 6>
튜터링 과정 변인 및 학업성취 간 상관분석
문항내용 튜티 튜터
1 2 3 4 5 6 7 8 9 10 11
튜터링 횟수 1 0.046 0.246 0.030 0.084 0.394 0.040 -0.329 0.180 0.054 -0.110
목표달성 정도 - 1 0.496 a) 0.491 a) 0.287 0.052 0.373 0.324 0.129 0.048 0.90
도움 정도 - - 1 0.550 a) 0.370 0.485 a) 0.247 0.521 a) 0.311 0.346 0.350
노력만족도 - - - 1 0.435 -0.038 0.487 a) 0.301 0.173 0.279 0.096
튜터와의 관계만족도 - - - - 1 0.455 a) 0.236 0.454 a) 0.040 0.031 0.301
다음 학기 참여의사 - - - - - 1 -0.295 0.135 0.119 0.152 0.177
목표달성 정도 - - - - - - 1 0.108 0.322 0.182 0.002
튜터 성장도움 정도 - - - - - - - 1 0.086 0.291 0.665 b)
노력만족도 - - - - - - - - 1 0.373 0.118
튜티와의 관계만족도 - - - - - - - - - 1 0.219
다음 학기 참여의사 - - - - - - - - - - 1
튜티 성적 0.010 0.032 0.067 0.374 0.218 -0.283 0.670 b) 0.053 0.123 0.158 0.192

a) a) p<0.05;

b) b) p<0.01.

먼저 튜터링 과정 변인들 간 상관을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튜티들의 경우, 튜터링 목표달성 정도를 높게 지각할수록 튜터링 활동을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으며 스스로 성장했다고 느꼈으며 노력만족도도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튜터링 활동을 통해서 스스로 성장했다는 느끼는 정도가 높을수록 다음 학기에도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반응 비율이 높았다. 그리고 튜티들이 스스로 노력한 정도를 만족스러워 할수록 튜터들 또한 목표달성 정도를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설문조사에서 튜터들이 선후배 간의 유대관계가 튜터링의 중요한 목표와 성과로 나타난 결과와 일치하게 튜티들의 관계만족도가 높을수록 튜터들도 멘토링을 통해 성장했고 도움을 받았다고 지각했으며 이러한 관계만족도는 튜티들의 다음 학기 튜터링 프로그램 참여의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튜티의 학업성취와 상관있는 변인을 조사한 결과, 튜티의 학업성취는 튜터들이 지각하는 목표달성 정도와 매우 높은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  및  논의

의과대학 학생들은 스트레스와 심리적 문제로 고통 받고 있으며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은 과도한 학습량,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낙제와 같은 교육과정과 관련된다(Malik, 2000). 또한 의대강의는 대형 강의 위주로 진행되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방법을 고려해 볼 때 학습과 학교적응에 어려움을 경험하는 학생들에게는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실제로 학습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개별화된 교수법이 효과적임이 알려져 있으며(Waugh, 1982) 이런 의미에서 피어튜터링은 의과대학에서 학습의 어려움을 경험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적절한 교수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의과대학에서는 피어튜터링과 유사한 또래지원 학습 프로그램(peer-assisted learning, PAL)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성과를 몇몇 연구를 통해 보고하고 있다. PAL은 의학교육에서 잘 이해되도록 가르치는 방법으로 자리매김해왔으며 학습자와 피어튜터 모두에게 다양한 도움을 제공한다. PAL은 의학교육에서 해부학 분야, 문제 중심 학습, 의사소통 기술 훈련, 임상시험 그리고 소생술훈련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Nikendei et al., 2009). 그러나 아직 국내 의과대학에서는 피어튜터링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연세 의과대학 피어튜터링 모형을 소개하고 튜터링 활동을 통해서 튜터와 튜티들이 어떤 경험을 하는지, 피어튜터링의 효과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를 위해 2012년 1학기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40명(튜터 20명/튜티 2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기 말 평가기간 동안 설문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였으며 5점 척도로 구성된 튜터링 관련 설문 문항과 튜티들의 1학기 평점평균을 가지고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장에서는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몇 가지 논의를 하고자 한다.
첫째, 튜터링 과정에서 튜터와 튜티는 학업성적 향상, 학교생활적응, 대인관계 및 선후배 유대관계형성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튜터링에 임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튜터는 튜터링의 성과를 선후배 유대관계형성, 학업지원, 정서적 지지라고 반응했으며 튜티들은 학업적 도움, 선후배 유대관계형성, 심리적 안정감 획득이라고 하였다. 반응의 순위는 차이가 있지만 학업, 관계, 정서적 측면에서 성과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결과는 피어튜터링이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김인수, 2010; Robinson et al., 2005; Santee & Garavalia, 2006) 튜티들은 튜터링을 통해서 학습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 향상된다는 선복근 외(2009)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또한 튜터링을 통해서 튜티뿐 아니라 튜터들도 도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구체적으로 튜터들은 튜터로서의 역할수행을 통해 책임감, 자기이해를 포함한 리더쉽 발달을 경험했으며 선후배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됐고 튜티의 학업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본인의 학습동기도 향상되었음을 보고했다. 이 같은 결과는 튜터링 과정에서 튜터들은 리더쉽이 향상되며 자기 이해력 및 자기 주도적 성형이 향상된다는 서금택(2008)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 유의하게 살펴봐야 할 결과는 튜터들과 튜티들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고 받은 것을 튜터링 성과로 지각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튜터링의 목적은 주로 학업발달에 초점을 두며(Sobral, 2002) 학습공동체형성, 학습동기증진, 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의 기회제공(황은영, 2008)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정의로 볼 때 튜터링의 목적에 정서적 측면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튜터링의 성과로 정서적 측면이 나타난다는 것은 튜터링이 인지적 측면뿐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서의 요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결과는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이 의대생의 인지적, 정서적 요구에 대처해야 한다는 결과를 지지한다(Schafer et al., 1990). 또한 피어튜터링의 긍정적인 효과가 학업성취와 같은 특정 영역에 한정되어 있기보다는 정서적 영역을 포함한 여러 영역에 걸쳐 있으며 튜터와 튜티가 튜터링으로 인해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이은준과 김태형, 2011). 본 연구에서 정서적 측면이 성과로 인식된 결과는 학업스트레스와 성적에 대한 경쟁의식으로 인해 정서적 불안과 인간관계에서 소외감이나 외로움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1:1 관계로 만나는 튜터링 활동을 통해서 의과대학 학생으로서의 어려움을 서로 공감하면서 정서적인 지지나 안정감을 경험하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둘째, 일반적으로 피어튜터링은 학업성적이 우수한 선배나 동료가 후배에게 학습내용을 가르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본 연구에서 피어튜터링을 경험한 학생들이 피어튜터링에서 도움받은 점으로 가장 많은 응답을 한 내용은 학습방법습득에 대한 부분이었다. 세부적인 반응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습방법 노하우를 알게 되었다,’ ‘시간관리방법을 배웠다,’ ‘시험문제 출제유형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학습방향(법)을 설정하는데 도움받았다’, ‘시험요령을 터득했다,’ ‘시험 시 주의사항을 알려주어 도움받았다’ 등의 반응들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의과대학에서 피어튜터링이 교과목 내용 중심으로 가르치기보다는 공부하는 방법, 시간관리방법, 과목별 시험 보는 요령과 같은 학습방법적인 측면에 초점화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두 가지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암기 중심, 시험전략 중심의 의대공부 특성이 반영된 결과일 수 있으며 다른 하나는 본 연구의 피험자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본 연구에서 튜티로 참여한 학생들의 95%는 의전원 및 군위탁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정상으로 볼 때 이들은 대학원생들이지만 의대공부를 새롭게 접하는 대상들로 의대문화와 학습방법에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학생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학교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는 의과대학의 특성을 빨리 이해하고 과목별 학습방법이나 시험전략과 같은 정보를 알려줄 대상이 필요하다. 그러나 의전원생들과 군위탁생들의 경우 선배와의 상호작용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선배와 직접적으로 매칭해주는 튜터링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으로 이해된다. 추후 연구에서는 의예과 학생들의 튜터링 프로그램 참여율이 저조한 이유, 튜터링의 내용이 공부방법에 치우치는 이유 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셋째, 피어튜터링 과정 변인과 튜티의 학업성취와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사례 수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본 연구를 일반화하는데 통계적인 한계는 있지만 의과대학 피어튜터링과 관련된 선행연구가 빈약한 상태에서 본 연구결과는 하나의 참조치로 활용가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결과를 좀 더 살펴보면, 튜터링 횟수(한 학기 평균 6-8시간)는 튜터링 과정 변인 및 튜티의 학업성취와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는 한 학기당 30시간(황은영, 2008), 학기 중 2시간 10회 이상(한안나, 2011), 한 학기 18시간 이상(고려대학교, 2009) 등 다양한 튜터링 운영시간을 제안하고 있다. 대학마다 자체적인 운영방침을 세우고 튜터링 횟수 및 시간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제한이 튜터에게 봉사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기준인지, 아니면 튜터링의 실제적인 성과와 관련이 있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선행연구에서 피어튜터링 효과성을 결정짓는 요인에 대한 연구에서 튜터링 프로그램의 특징(예: 튜터 훈련, 튜터링 시간)이 튜터링 효과를 결정짓는다고 보고한 바 있다(Robinson et al., 2005). 본 연구는 선행연구와 상반된 결과로 이 같은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 튜터와 튜티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고 튜터링이 좀 더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튜터링 횟수를 제안할 필요가 있겠다.
한편, 튜티는 튜터링이 도움이 됐다고 지각하는 정도가 높을수록, 튜터와의 관계만족도가 높을수록 다음 학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튜티와 튜터 간 형성된 관계는 튜터링의 중요한 성공 요인 중 하나라는 연구결과(Malik, 2000)가 보여주듯이 튜티가 튜터와 형성한 관계를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것은 이후 튜터링 활동과 지속적인 참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이다. 따라서 튜터링 오리엔테이션에서 튜터들에게 학습 지원자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관계형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인지시켜야 할 것이다. 반면 튜터는 튜터링 활동이 튜터의 성장에 도움이 된 정도가 높을수록 다음 학기 참여의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튜터링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튜티뿐 아니라 튜터들 또한 함께 성장하고 도움받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튜티와 튜터의 지속적인 피어튜터링 참여는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튜티가 진급 후 튜터로서의 활동으로 연장될 때 성장지향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따라서 튜터링 운영에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 학생들이 지속적인 참여를 할 수 있도록 교육적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튜티의 학업성취와 가장 관련이 있는 튜터링 과정 변인은 튜터가 지각하는 목표달성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튜터가 목표로 하는 학업성적 향상, 선후배 유대관계형성, 학교생활적응이 높다고 지각할수록 튜티의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튜터가 튜터링의 목표를 정확히 지각한 후 튜터링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또한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튜터링의 목표설정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중간, 기말 평가과정을 통해서 튜터링의 목표가 잘 설정되었는지, 목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많은 경우 피어튜터링은 ‘학업부진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김지현, 2011). 의과대학의 경우 고등학교까지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학교생활을 해왔던 학생들이라 자신이 낮은 성적으로 인해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는 것을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라는 낙인이 찍힐까 봐, 아니면 도움을 요청할 용기가 없어 튜터링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튜터링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그것이 학업적 도움이건, 개인적 도움이건 간에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Schafer et al., 1990). 튜터링이 학업부진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으며 어려움을 경험할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움을 받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재 연세 의과대학의 피어튜터링은 학교생활적응과 학업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외국의 사례처럼 임상실습과 술기교육으로까지 피어튜터링 프로그램을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겠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가 빈약한 상태에서 튜터링 프로그램 운영기간이 한 학기였고 사례 수도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미래 피어튜터링 연구를 위한 하나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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