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생들은 학업 및 대인관계 등으로 인하여 많은 스트레스를 겪고 일부 학생들은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의과대학생의 정신건강 문제는 개인적, 전문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의과대학은 학생의 정신건강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룰 뿐 아니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능동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Accreditation Standards of KIMEE 2019, ASK2019)에서도 기본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학생지원 시스템 및 서비스에 관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즉 의과대학은 학생들의 학업상담 제도를 갖추고 있고,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위한 프로그램 및 학생의 사회적, 재정적, 개인적 요구를 다루는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인적, 물적 자원을 적절하게 할당해야 한다[
1].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의과대학은 다양한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나, 그 효과와 실용적인 유용성에 대해서는 널리 연구되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특집호에서는 의과대학생의 정신건강 및 심리사회적 측면을 살펴보고 학생상담 및 진로 등 의과대학의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여 각 의과대학의 상황과 학생들의 문제에 적합한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첫 번째 논문은 의과대학생의 정신건강 문제에 영향을 주는 개인적 및 환경적 요인을 살펴보고, 개인적-환경적 차원이라는 ‘개입 수준’과 반응적-전향적 차원이라는 ‘지원의 목적’ 축으로 4개의 범주(개인적-반응적, 환경적-반응적, 개인적-전향적, 환경적-전향적)로 구성된 지원의 포괄적 틀을 제안한다.
두 번째 논문은 체제적 접근에 입각하여 의과대학생을 위한 진로 상담 모델과 전략을 제안한다. 체제적 접근에 기반한 진로상담 모델은 의과대학생의 진로선택 과정을 의과대학 체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과 그 요소들 간의 상호작용 관계 속에서 잘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의과대학이 이러한 체제요인에 효과적으로 개입함으로써 학생들의 진로탐색 및 전공결정을 도울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는데 유용하다.
세 번째 논문은 의과대학생의 생활실태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심리상태, 생활 및 자기관리, 학업 및 적응 정도 점검 등 실제적인 문제파악에 더 집중하고, 미시적 그리고 거시적인 해결책을 강구하여 학생들의 생활에 적용하게 할 수 있다면, 생활실태조사가 학생지원의 방향성을 구축하는 데 기초자료로 의미가 있음을 시사한다.
네 번째 논문은 학업부적응을 그 결과로 나타나는 유급과 휴학, 그리고 중도탈락으로 정의하고, 학생 코호트 자료와 대학정보공시 자료 등을 활용하여 학업부적응 학생들의 심리․사회적 특성과 학업 성취를 탐색하고, 의학교육 전문가 10인에 대한 인터뷰에 근거하여 학업부적응 학생에 대한 인식 및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분석하였다.
이번 특집호의 논문들은 각 대학의 자원과 상황에 맞춰서 학생들의 문제에 적합한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선행연구 및 이론에 근거하여 좀 더 체계적인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기획하고자 노력하였으며, 각 대학에서 더 나은 학생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