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 Educ Rev > Volume 26(1); 2024 > Article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진로개발 프로그램 운영 사례

Abstract

The career choices of medical students are significant for both individual students and society, which relies on a robust public healthcare system. Medical schools should provide a conducive environment and diverse information to enable students to make mature career decisions.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conducts extracurricular programs for students’ career development, including the Career Choice Expo, Career Path Survey, Special Lecture on Career Development, and a Visible Radio Show focused on career counseling. Additionally, the intracurricular activities offered by the college include career advising to students through faculty advisors in learning communities based on students’ reflective writing about career-related activities. Medical students, in the process of forming their career decisions, compare what they have learned in the medical school curriculum with information acquired through extracurricular activities, taking into consideration their individual characteristics. Through longitudinal discussions with faculty advisors in learning communities, medical students not only gain recognition for the validity of their exploratory activities but also develop a sense of self-efficacy in making career decisions. The career education program at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aligns with recent perspectives emphasizing the integration of career counseling for medical students into the curriculum in order to increase effectiveness.

서론

의과대학생의 진로결정은 학생 개인적 차원에서는 평생의 직업적 선택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삶의 만족감과 안녕감을 위해 중요한 사안이고, 사회적 차원에서는 필요영역의 의료 인력 양성과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한 공중보건체계 유지를 위해 중요한 사안이다. 선행연구들은 개인의 성격적 특성, 교수나 멘토로부터의 영향, 수입, 일과 삶의 균형, 의과대학의 문화, 임상실습에서의 경험 등이 의과대학생의 전공선택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해왔다[1,2]. Bland 등[3]이 제시한 이론적 모델은 의과대학생의 전공선택과 관련하여 빈번이 언급되곤 한다. 수년간의 연구결과들을 정리한 결과, 이들은 의과대학생의 진로결정에는 학생 관련 변인과 전공 관련 변인이 영향을 준다고 하였다. 학생 관련 변인은 학생이 충족시키고자 하는 개인적, 사회적 욕구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욕구를 포함하고, 전공 관련 변인은 환자와의 접촉, 수입, 의료기술의 특성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상의 연구들은 언급된 변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의과대학생이 최종적 진로결정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일찍이 Harren [4]이 제시한 바 있는 진로의사결정이론은 수십 개의 전공영역으로 분화되어 있는 의학 내에서 의과대학생이 진로를 결정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Harren [4]이 제시한 진로의사결정이론의 단계 중 학생들이 의과대학 재학 중에 거칠 것으로 여겨지는 인식 단계와 계획 단계, 확신 단계에 초점을 맞추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연세의대)이 제공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각각의 프로그램이 가지는 의미를 탐색해보고,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제공이 진로 멘토와 관련된 연세의대 졸업생들의 경험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탐색해 보고자 한다.

진로의사결정 과정 설명 모델

다수의 연구들이 진로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설명해왔다. Sampson 등[5]은 의사소통, 분석, 통합, 가치 따져보기, 실행 등의 순으로 인지적 정보처리에 따른 과정으로 진로의사결정이 이루어짐을 제시하였고, 좀더 최근에는 Hirschi와 Läge [6]이 그간 연구자들에 의해 제안되어 온 다양한 진로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설명 모델들을 통합하여 6단계 진로의사결정 과정 모델을 제시하였다. 이들은 진로의사결정의 첫 단계로 진로의사결정에 대해 관심 갖기, 두 번째 단계로 자신의 관심, 기술, 가치에 근거하여 가능성 있는 대안 생성하기, 세 번째 단계로 향후 탐색을 위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로 대안의 범위 좁히기, 네 번째 단계로 두세 개의 대안 중 결정하기, 다섯 번째 단계로 선택을 확정하고 이행을 준비하기, 마지막 단계로 결정을 굳히고 최종 선택하기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하였다. 이외에도 진로의사결정의 과정에 대한 다양한 모델이 존재하나, 그 중 다수의 이론적 기초는 Harren [4]의 진로의사결정이론에 대한 탐구로부터 파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Harren [4]은 진로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을 크게 인식, 계획, 확신, 이행 단계로 구분하였다. 인식 단계는 자기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이해와 지향하는 미래의 모습, 직업선택에 있어서의 환경적 압력에 대해 이해하는 단계이다. 계획 단계는 특정 직업을 선택함으로써 자신에게 주어질 과제와 자기 개념을 맞추어 보며 관심의 폭을 확장시키거나 줄이면서 진로에 대한 생각을 결정화(crystallization)해 나가는 단계이다. 확신 단계는 결정화된 선택에 대해 깊이 있는 탐색과 검토를 통해 그 선택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하는 단계이며, 이행 단계는 선택한 직업에 종사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욕구, 가치, 목표 등에 해당 직업이 부합하는지를 지속적으로 평가하며 적응해가거나 부합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는 단계이다[4]. 의과대학생들은 의과대학에서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그리고 연구력 향상을 위한 수업과 멘토링을 거치며 이 중 인식, 계획 및 확신 단계에 해당하는 진로의사결정 과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나아가, 이들은 인턴기간을 거치면서 계획 단계와 확신 단계를, 일반의로 임상에 나아가거나 전공의-전문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행 단계를 겪을 것으로 생각된다. Harren [4]이 제시한 각 과정에서 다루어지는 주요 주제는 Table 1에 제시하였다.

연세의대의 진로교육 프로그램

연세의대가 제공하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과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으로는 진로선택박람회, 진로탐색프로그램, 진로개발특강, 보이는 라디오: 진로상담 등이 있고,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으로는 학습공동체 지도교수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진로면담이 있다(Table 2).

1.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 진로선택박람회

연세의대 진로선택박람회는 학생부학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생역량개발위원회 산하의 진로개발위원회가 주최한다. 진로선택박람회는 2013년에 시작하였고, 2014년부터는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어 2023년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전공선택 관련 강의 혹은 토크쇼의 진행, 전공교실별 부스 설치 및 방문자 대상 안내, 의과대학 교실별 특성 및 의과대학 선배들의 전공선택 이유 등을 기록한 책자의 배부로 구성된다. 전공선택 관련 강의나 토크쇼는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 주목되는 의료분야(의료기술 관련 벤처 캐피탈 기업, 제약회사, 언론사, 병원 관련 어플리케이션 운영 기업, 스타트업 창업 등)에 진출한 선배들을 패널로 구성하여 진행하기도 하고 필수의료 및 의료 선교에 기여하거나 의사 이외의 면허(예, 변호사, 한의사)를 소지한 선배 등을 통해 다양한 진로선택의 과정과 삶을 보여주기도 한다. 각 교실이 설치한 부스에는 교수, 전문의, 전공의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안내팀이 배치되어 부스를 방문한 학생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간단한 실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박람회별로 적게는 30개 교실에서 많게는 34개 교실이 부스를 설치한다. 의과대학은 의과대학생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위하여 박람회가 개최되는 날에는 정규수업을 진행하지 않는데, 학생들은 3개 이상의 기초의학교실 및 특수목적교실의 부스와 3개 이상의 임상의학교실의 부스를 방문하여 스탬프를 날인 받고, 박람회와 관련된 일련의 설문지를 작성하여 제출함으로써 당일 행사의 출석을 증명하고 경품행사 참여자격을 얻게 된다. 진로개발위원회는 진로선택박람회를 진행하기 전후에 각 교실의 담당자들과 회의를 하면서 박람회 진행 전반에 대해 안내하고 학생과 교실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결과를 보고한다.

2.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 진로탐색프로그램(Career Path Survey)

진로선택박람회가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면, 진로탐색프로그램(Career Path Survey)은 특정 전공에 관심을 가진 소수의 학생들에게 해당 교실원이 현실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인간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진로탐색프로그램은 의학교육학교실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으로, 2013년 1학기에 시작하여 2015년까지는 매 학기마다 진행하였다. 그러나 매 학기 진행에 따른 참여 교실의 피로도와 일상적 개최에 따른 학생들의 관심 저하, 1학기에 개최되곤 하는 진로선택박람회 등을 고려하여 2016년부터는 매해 2학기에 개최하였으며, 2020년부터는 진로선택박람회가 열리지 않는 해의 2학기에 개최하고 있다. 의학교육학교실은 진로탐색프로그램을 개최하는 학기 전 방학기간 동안 각 교실로 공문을 발송하여 참여 신청을 받고, 각 교실이 희망하는 개최일정을 조율한 후 포스터를 제작하여 교내 게시판 및 각 학년의 학생들이 공유하는 SNS (social network service)에 홍보하며, 학생들로부터 교실별 참석 신청을 받는다. 개최시기별로 적게는 6개 교실에서 많게는 14개 교실이 참여하였고, 참석하는 학생 수는 적게는 한두 명에서 많게는 30명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1시간 정도에 걸쳐 진행되는데, 참여 교실은 전공의 수련프로그램과 전공의/전문의로서의 삶, 전공의 수련 이후 진로현황, 해당 전공의 전망 등에 대해 소개하고, 참석한 학생들이 미리 제출한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 교실에서는 교수, 전문의, 전공의 등이 팀을 이루어 참석하곤 하는데, 학생들은 전반적인 교실 소개를 마친 교수나 전문의가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전공의들과 대화하는 것을 가장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은 당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평가, 원하는 진행방식, 향후 본 프로그램에서 접하기 원하는 교실 등에 대한 설문을 작성하여 제출하고, 설문결과는 참여 교실에 제공된다.

3.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 진로개발특강

진로개발특강은 진로선택박람회와 마찬가지로 의과대학의 진로개발위원회가 주관한다. 진로개발위원회 소속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연자를 초빙하는데, 국내를 벗어나 외국(주로 북미 지역)에서 의사 자격을 취득하여 전공의 수련을 받고 전문의로서의 삶을 산다든지, 의학적 지식을 이용하여 디지털헬스 영역에서 창업을 한다든지, 국제의료와 관련된 영역에서 활동하는 선배 의사들의 삶을 학생들이 접하게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학생들은 특강에 참석함으로써 의과대학 생활을 통해 접하는 대학병원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이나 자신들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접해온 개원의나 봉직의로서의 삶 외에도 다양한 방면으로 의사의 진로를 모색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된다. 특강은 자발적으로 강의실에 입장한 학생에게 제공되므로, 강의에 따라 적게는 10여 명에서 많게는 50명 내외의 학생이 참석하며, 강의와 질의응답을 포함하여 강의별로 약 1시간 내외에 걸쳐 진행된다.

4.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 보이는 라디오-진로상담

연세의대 학생마인드케어센터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며, 그 중 일정 회기에는 전공과의 교수나 다양한 임상현장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를 초대하여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마인드케어센터에서 주관하는 일련의 교육과정을 거쳐 ‘피어 서포터’로 양성된 의과대학생들이 직접 진행자로서 프로그램을 끌어가며 전문의와 온라인으로 참여한 학생들 간의 소통을 중재하므로, 앞에서 언급된 프로그램들에 비해 한층 더 학생의 관점에서 궁금한 점들을 적극적으로 질문하여 답을 얻고, 진로에 대한 자신의 계획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보이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2021년에 시작하여 2023년 11월 현재까지 총 12회 진행되었는데, 그 중 10회에 걸쳐 진로상담 코너가 함께 편성되었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목요일이나 금요일 오후 5시나 6시부터 1시간가량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일부 주요 장면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길이의 영상으로 편집되어 학생마인드케어센터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el1br8bn2e)을 통해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5.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 학습공동체 지도교수와의 진로면담

연세의대는 2014년에 새로운 교육과정인 “광혜교육과정”을 적용하면서 학습공동체 제도를 시작하였다. 연세의대의 학습공동체 제도는 비교과활동이 아닌 교육과정 중의 한 교과목으로 편성되어 매 학기 1학점이 배정되어 운영된다는 특성을 가진다. 학생들은 학습공동체 지도교수와 정기적으로 성찰면담을 진행하는데, 의학과 1, 2, 3학년의 2학기말 성찰면담 시에는 미리 진로탐색에세이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학습활동에 대한 성찰과 진로에 대한 탐색활동을 함께 다룬다. 학생들은 정규과목을 통해 의학 지식과 기술, 환자와의 소통방식 등을 배우고, 다양한 전공이나 직업적 영역에서의 삶을 소개해주는 비교과활동, 연구인턴십, 독서, 영상매체 등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공별 정보를 취득한다. 학생들은 이와 같이 취득한 정보들을 자신의 개인적 특성이나 욕구 등에 견주어 가며 향후 진로를 가늠해보는데, 학습공동체 지도교수와의 진로면담을 위해 작성하는 진로탐색에세이에는 이 과정에서 경험한 바와 향후 추가적으로 탐색해볼 정보나 추진해야 할 행동계획을 포함한 성찰을 기록한다. 이론과 실습교육을 통해 학습한 내용과 교육과정 외 다양한 활동이나 매체를 통해 접한 정보, 그리고 학생 개인의 특성과 욕구들은 성찰적 글쓰기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학습공동체 지도교수는 학생이 진로탐색에세이에 담아낸 진로의사결정의 과정들을 숙독하고, 기록된 내용을 근거로 면담한다. 면담의 과정에서 지도교수가 진로의사결정에 대한 학생의 잠재력과 노력을 격려하고, 그 성찰의 과정을 인정하며, 관련된 시도들이 타당한 것이었음을 지지하면 전공 혹은 진로선택에 대한 학생의 효능감은 증진될 수 있다[7].

연세의대 진로교육 프로그램의 효용성

이상에서 제시한 연세의대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진로의사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은 Harren [4]의 모델에 기반하여 설명해볼 수 있다. 학생들은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으로 제공되는 진로선택박람회, 진로탐색프로그램, 진로개발특강에 참가하여 자신의 현재 능력과 그간의 성취, 앞으로의 가치와 기대수준 등을 해당 진로에 들어선 선배들이 제공하는 정보와 비교하는 인식 단계의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한 미래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여 더 나은 진로가 있는지 모색하거나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시키며 좁혀 나가는 계획 단계의 활동 역시 진행할 수 있다. 역시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인 보이는 라디오-진로상담을 통해 학생은 인식 단계와 계획 단계의 활동을 경험하는 데 더하여, 자신과 환경에 대해 가지는 인식과 향후 선택하려는 진로에 대해 밝히고 이에 대해 피드백을 얻음으로써 추가적인 계획을 세워 나가는 확신 단계의 활동까지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교육과정 내 프로그램인 학습공동체 지도교수와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진로면담을 통해 학생은 자신의 능력이나 성취, 중요시하는 가치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다양한 진로의 방향을 모색해보고, 그에 대한 성찰에 대한 피드백을 지도교수로부터 얻음으로써 인식, 계획, 확신의 각 단계에 해당하는 진로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Figure 1).

연세의대의 진로교육 프로그램 제공에 따른 학생 경험의 변화

앞서 제시한 교육과정 외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2013년부터, 교육과정 내 진로교육 프로그램인 학습공동체 지도교수와의 진로면담은 2014년부터 각각 시작되었다. 연세의대는 Coates 등[8]이 진로멘토에 대한 접근성을 알아보기 위해 사용한 문항을 졸업설문에 포함시켰고, 2018년 2월에 졸업하는 2014년 의학과 진입 학생들로부터 이후 졸업생들에게 설문을 작성하게 하였다. 문항은 “의과대학 생활 중 진로멘토가 되는 교수를 찾았다”, “의과대학 생활 중 진로멘토가 되는 교수를 찾을 기회는 충분했다”, “의과대학 생활 중 진로멘토가 되는 교수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의 세 가지로 구성되었고, 학생들은 “그렇다”, “아니다”로 반응하도록 하였다. 학습공동체 지도교수와의 진로면담을 경험하지 않은 졸업생과의 비교를 위해 2017년 12월 당시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연세의대 졸업생에게도 설문작성을 요청하였고, 43명의 졸업생이 설문에 응답하였다. 이들을 포함하여 2023년 2월에 연세의대를 졸업한 학생들까지 총 674명의 학생이 설문 문항에 응답하였다(Table 3).
Figure 2는 2018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발행된 연세의대 졸업설문 결과보고서에 제시된 학생들의 응답[9-13]과 2018년 2월에 학습공동체 지도교수 워크숍에서 졸업생들의 학습공동체에 대한 평가에 대해 발표된 자료[14]에서 제시된 2018년 이전 졸업생들의 응답을 정리한 그래프이다. 진로멘토가 되는 교수를 찾았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해에 따라 다소 불안정하였으나, 진로멘토가 되는 교수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나 접근의 용이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 긍정 반응률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결론

연세의대는 학생들로 하여금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에서 접한 다양한 정보들을 의과대학 교육과정 중에 학습한 전공지식과 기술을 통합하여 진로의 방향을 정해갈 수 있게 돕고 있다. 2013년부터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었고, 프로그램이 제공됨에 따라 진로멘토와 관련된 학생들의 경험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대학이 제공하는 교육과정 내 및 교육과정 외 진로교육 프로그램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Harren [4]이 제시한 진로의사결정의 계획 단계, 확신 단계, 또는 계획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세의대 학습공동체 지도교수는 진로면담을 통해 진로 결정에 대한 학생의 잠재력을 인정하고 격려하며, 진로결정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위한 노력이 타당함을 전달함으로써 학생의 진로결정효능감의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의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에서 언급된 바, 전문성을 개발하는 활동들을 해나가는 과정과 해당 활동들을 마친 후에 그에 대해 돌이켜보는 성찰의 과정은 학생들의 전문성 향상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평생의 진로개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15]. 미국과 캐나다의 의과대학 평가인증을 담당하는 교육인증평가위원회(Liaison Committee on Medical Education)는 의과대학이 의과대학생을 위한 효과적 진로지도 시스템을 갖추어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https://lcme.org/publications/). 이에 더하여 캐나다의 ‘졸업 후 의학교육’을 설계하는 프로젝트는 향후 캐나다 의과대학들에 대한 평가인증의 기준에 학생들을 위한 구조화된 형태의 진로지도의 제공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16]. 여기서 언급되는 구조화된 진로지도는 교육과정 내에 진로지도 시간이 포함되어야 하고, 장기종단적 형태로 학생 개개인의 진로결정을 도울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즉 모든 의과대학생은 진로의사결정이 발달하는 과정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에 의해 신뢰가 가고 질적으로 양호한 진로지도를 받을 수 있어야 함을 제시한 것이다. 의과대학생에 대한 진로상담은 교육체제 내외에 속하는 다양한 변수에 대한 이해와 그 변화 양상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유기적으로 적용되어야 효과적일 수 있음을 주장한 최근의 연구 역시 진로상담을 시스템화하고 교육과정에 통합해야 함을 언급한 바 있다[17].
연세의대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은 진로지도를 교육과정 내 활동에 포함시켜 학습공동체 지도교수가 장기간에 걸쳐 정기적으로 학생의 진로의사결정 과정을 지도한다는 점에서 구조화된 진로지도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제시한 교육과정 외, 교육과정 내 진로지도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의 진로결정효능감에 어떤 형태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는 현재 갖추어진 진로지도 시스템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Conflict of interest

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이해당사자로부터 재정적, 인적 자원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은 바 없으며, 연구윤리와 관련된 제반 이해상충이 없음을 선언한다.

Authors’ contribution

이영준: 논문설계, 자료수집과 분석, 논문작성과 검토

Figure 1.
Career development programs at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and Harren’s decision-making process.
kmer-23-035f1.jpg
Figure 2.
Percentages of students who had experiences with career mentors at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N=674).
kmer-23-035f2.jpg
Table 1.
Main topics of each stage of career decision-making process model of Harren [4]
Stage Main topics
Awareness Aware of consequences of one’s present course of action
Aware of one’s present level of success
Aware of one’s degree of self-confidence in decision making
Aware of degree of environmental press for decisions
Planning Alternating, expanding, and narrowing the process of exploration and crystallization
Exploration: searching for information or data about the task and about self-concept
Crystallization: knowing one’s value priorities and their relevance to the alternatives
Commitment A private, subjective conviction and then a “trying-out-on-others” process for feedback
Incorporates and integrates the commitment with existing aspects of the self-concept system
Includes specific action steps, contingency plans
Reaffirms the “rightness” of the commitment
Implementation Faces the full reality of the consequences of commitment
Reacts and is assimilated into the context
If success and satisfaction are consistently low, the decision is reversed and the process is repeated
Table 2.
Career education programs in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Type of activity Title of the program Frequency Year the program started
Extracurricular activity Career Choice Expo Every other year 2013
Career Path Survey Every other year 2013
Special Lectures on Career Development 3 or 4 times a year 2013
Visible Radio Show: Career Counseling 3 or 4 times a year 2021
Intracurricular activity Career advising from Learning Community faculty advisor Every second semester from 1st to 3rd year of medical school 2014
Table 3.
Number of Graduates of Yonsei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who responded to the items about career mentors (N=674)
Year of graduation
Before 2018 2018 2019 2020 2021 2022 2023
No. of responders 43 112 119 109 108 56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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