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 Educ Rev > Volume 24(2); 2022 > Article
새로운 한국형 의사 전문역량 틀 개발
환자들뿐 아니라 일반 국민이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말로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환자 앞에 서는 의사는 자기 스스로에게 어떤 모습과 능력을 기대하는가? 의과대학과 수련병원은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면서, 그들이 정말로 어떤 능력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단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바로 의사의 전문역량(competency)이다. Whitcomb [1]은 이것을 “전문성을 가진 (의료)구성원들에 의해 수립된 실무기준에 따라 사회의 기대에 부합되는 방식으로 의료적 치료 또는 다른 전문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의사는 그런 전문역량을 가지고, 그것을 통하여 환자와 일반 국민이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응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의과대학과 수련병원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그런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역량을 위한 단계적 교육을 시켜 나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의사에게 필요로 되는 그 전문역량을 먼저 명확히 규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전문역량은 두 가지 구성요소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시대 변화에 상관없이 항상 일정하게 요구되는 역량이다. 즉 환자를 정확히 진단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역량, 환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위로할 수 있는 능력 등이 그런 것들일 것이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 히포크라테스 시대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요구되는 의사의 역량이며 이것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요구받는 역량이다. 이 변화하는 역량이란 사회 환경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우선, 사회 및 경제수준에 따라 국민의 건강상태, 기대수명, 잘 걸리는 질병, 사망원인 등이 빠르게 변화한다. 그에 따라 국가와 사회가 의료에 대하여 가지는 관심 및 투자능력도 달라지고 의료보험제도도 달라진다. 나날이 달라지는 기초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 등에 의하여 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진단 및 치료기술과 기자재가 도입된다. 그러기에 과거에는 의사 한 명이 간호사 한 명과 진료실에서 치료하던 것으로부터, 수많은 직종으로 구성되는 진료팀의 일원으로 진료에 임하는 진료환경의 변화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환자와 일반 국민이 의료와 의사에 대하여 가지는 인식 및 서비스 기대수준이 달라져 간다. 또한 의사들에게는 각자의 진료실 영역을 넘어서서 복잡한 전체 사회체제가 보건의료적으로 더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가지고 기여할 것도 요구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들에서는 의사의 전문역량을 연구하고, 설정하고, 그것에 맞추어 의대생들 교육, 전공의들 수련, 그리고 전문의들의 평생교육을 시행하여 왔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의사의 전문역량은 계속 수정되어 왔다. 본 특집에 실린 논문들은 그런 흐름 속에 쓰여진 것들이다. 본 특집에 실린 세 편의 논문은 202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중 ‘환자 중심 성과 향상을 위한 전공의 교육체계 개선방안 연구’의 세부 연구주제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연구들을 통하여 앞으로 한국에서 이루어질 전공의 교육, 그리고 그 앞과 뒤에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의대생 교육과 전문의 평생교육에서 목표로 삼고 추진하여야 하는 의사의 전문역량을 명확히하여 시대의 흐름에 맞는 더 좋은 의사 양성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논문들의 목표였다.
첫 번째 논문은 위 연구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한국의 환자 중심 의사역량’을 소개하고, 그 내용을 설명하는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의사의 전문역량에 대한 정의와 개념, 그동안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의사역량의 틀을 소개하고,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한국의 환자 중심 의사역량’의 내용을 소개한다.
두 번째 논문은 그동안 국내에서 발표된 의학 연구들에서 나타나는 의사 전문역량과 관련된 단어들의 동향을 텍스트네트워크 분석 및 토픽모델링 기법을 이용하여 분석한 것이다. 이것을 통하여 국내에서 발표된 많은 연구들에서 나타나는 의사에게 필요로 되는 전문역량을 정리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하여 새롭게 만들어지는 의사 전문역량에 보완되어야 하는 부분들을 파악할 수 있었기에, 이 연구는 ‘한국의 환자 중심 의사역량’을 만드는 기초연구가 되었다.
세 번째 논문은 의사의 전문역량 틀을 만드는 데 있어서 사회와 일반 국민이 의사들에게 원하거나 기대하는 의사 전문역량을 알아보기 위하여 이루어진 연구물이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이루어진 의사 전문역량 개발작업에서는 주로 의료 전문가들이나 의학교육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측면이 강하였다. 이것은 그 주제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으나, 정말로 현시점에서 사회와 일반 국민이 바라는 의사의 전문역량에 대한 의견은 적게 반영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내 주요 일간지 기사들을 분석하여 의사와 의료에 대하여 가지는 사회적 요구가 분석되었고, 이 연구는 ‘한국의 환자 중심 의사역량’을 만드는 기초연구가 되었다.
이번 연구결과로 만들어진 이 새로운 ‘한국의 환자 중심 의사역량’이 많은 임상 전문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공의 교육의 마일스톤(Milestone)과 EPA(Entrustable Professional Activities) 작성에 있어 의사의 전문역량 틀로서 의미 있고 편리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

REFERENCES

1. Whitcomb ME. Competency-based graduate medical education? Of course! But how should competency be assessed? Acad Med. 2002;77(5):359-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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