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에 유용한 유튜브 채널 소개
Introduction to YouTube Channels Useful for Medical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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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을 올리는 웹사이트는 다양하지만 아무나 거의 자유롭게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유튜브(www.youtube.com)는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동영상 공유사이트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이 일상화하면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엔진을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검색엔진 대신 유튜브에서 영상을 찾는 일이 많아지면서 “유튜브에서 비디오를 검색하고 시청하는 과정”을 가리키는 유튜빙(youtubing)이라는 용어도 사용되기 시작했다[1].
한국의학교육학회에서도 “신박한 의학교육채널”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user-ds2un5lw1y)을 개설해 놓고 있으나, 이 채널은 의과대학생보다는 의과대학 교수들을 위한 채널에 해당한다. 이 글에서는 현재의 젊은이들이 유튜빙에 익숙한 점을 고려하여 의학교육에 임하는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보면서 교육자료로 활용하기에 용이한 유튜브 채널을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1. The Medical Futurist (https://www.youtube.com/@Medicalfuturist)
의학미래학자 메스코(Bertalan Mesko)가 개설한 채널이다. 헝가리 출신으로 데브레첸대학교(Debreceni Egyetem, University of Debrecen) 의과대학에서 유전체학(genomics)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의학의 미래를 연구하는 제멜바이스 의과대학 교수이자 미래의학연구소장으로 공상과학기술이 의학 및 의료 분야에서 어떤 현실로 나타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Social media in clinical practice” (2013), “The guide to the future of medicine: technology and the human touch” (2014), “My health: upgraded: revolutionary technologies to bring a healthier future” (2015) 등의 책을 발표했으며, 자신의 연구결과를 자신의 웹사이트(medicalfuturist.com)에 정기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medical futurist’라 칭하며 미래에 의학, 의료, 질병 등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이야기하고, 인간적 감각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CNN, 세계보건기구, 내셔널 지오그래픽, Forbes, TIME, BBC, New York Times 등 수많은 간행물에 그와 그의 연구에 대한 내용이 소개된 바 있으며,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대학교와 여러 제약회사, NASA 등 수많은 기관에서 상담과 세미나를 가지고 있다.
8년 전에 개설된 이 채널에는 10월 1일 현재 372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으며, 구독자는 약 9만 명이다. 영상은 대부분 2-15분 정도이므로 짧은 시간에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하나씩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The 3 scenarios for AI in healthcare”, “10 futuristic predictions that actually came true”, “What’s next in measuring blood pressure?” 등 흥미로운 제목의 볼거리가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약 한 달 전에 올린 가장 최근의 영상 “Giving away my channel?”에서 이제부터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면서 시청자와 함께 유튜브를 만들어가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어떤 내용이 제시될지 기대가 된다. 의학의 미래에 대한 풍부한 자료는 의학교육에 관심을 가진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2. Harvard Medical School (https://www.youtube.com/@harvardmedicalschool)
하버드 의과대학의 유튜브 채널로, 10월 1일 현재 구독자는 약 27만 명이고 499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수상자 선정 당시 기준으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했다고 주장하는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와 의학발전에 대한 기여(research and innovations)를 포함하여 학문적인 연구와 교육동향,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견해, 대학 내에서 진행된 각종 학술행사와 학생들의 활동 등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으므로 의학의 최신 지식에 대한 설명을 듣기에 유용한 영상이 많은 편이다.
12년 전에 개설된 후 꾸준히 새 영상이 올라오고 있지만 “Education”으로 분류된 항목을 포함하여 학교생활을 제외하면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의과대학 학부 학생의 의학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많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이다.
3. Stanford Medicine (https://www.youtube.com/@StanfordMedicine)
동부에 하버드가 있다면 서부에 스탠퍼드가 있음을 보여 주듯 필자가 둘러본 채널 중에서는 서부의 의과대학 중 스탠퍼드의 유튜브 채널이 가장 유용하며, 10월 1일 현재 구독자는 약 11만 명이고 776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애미상을 받은 바 있는 리사 김(Risa Kim)이 소개하는 5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 “90 seconds: news you can use”라는 제목으로 35개 있으므로 의학의 시사에 대한 내용을 습득하기에 아주 편리하다. 의과대학에서 만든 채널임을 보여 주듯이 학교행사와 교수, 교직원, 학생에 대한 내용도 많이 올라와 있으며, 최신연구를 진행 중인 교수들의 영상(frontiers in medicine), 일반인들을 위한 건강교육에 대한 내용이지만 의과대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Stanford Center for Health Education) 등과 함께 의과대학의 책무를 보여 주듯이 COVID-19에 대한 영상 22개가 올라와 있으므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영상이 수시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필자가 인공지능이 의학에 도입되더라도 침상 옆 교육(bedside teaching)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소개할 때 스탠퍼드에서 시행 중인 “Stanford Medicine 25 (http://stanfordmedicine25.stanford.edu/)”를 소개한 적 있는데[2], 이 내용에 대한 유튜브 채널은 https://www.youtube.com/@StanfordMedicine25/about에 별도로 개설되어 있으므로 임상실습에 앞서서 병상에 있는 환자를 만날 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교육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이 채널에는 현재 구독자는 약 26만 명, 동영상은 85개가 올라와 있다.
4. Med School Insiders (https://www.youtube.com/@MedSchoolInsiders/about)
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과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학습의욕을 자극하고, 더 효과적으로 살 수 있게 하며,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며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미래의 의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Med School Insiders는 10월 1일 현재 구독자가 약 168만 명이고, 443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만화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영상은 젊은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듯하며, 성형외과 전문의로 이 회사에 참여하고 있는 주발(Kevin Jubbal) 박사가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나레이션을 맡아 미래의 의사들이 개인적으로, 또 전문직업을 가지고 효과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의과대학원 진학희망자들을 위한 영상이 많이 소개되어 있으므로 한국의 의과대학생들이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데에 도움이 되며, 일반적인 공부방법, 의학을 공부하는 효과적인 방법, 진로선택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영상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참고로 이 회사 경영진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정형외과 전문의 안준호 박사도 참여하고 있으며, 주발의 개인 채널(https://www.youtube.com/@kevinjubbalmd)에서도 실제 의료현장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영상과 함께 의사로 살아가는 데 알아두면 유용한 많은 영상이 소개되어 있다. 현재 구독자는 약 23만 명, 영상은 모두 318개다.
이상은 모두 영어로 되어 있는 유튜브 채널이므로 이제 막 교수를 시작하는 M세대를 포함하여 이전 세대들에게는 언어장벽이 존재할 수 있겠지만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우다시피한 Z세대 학생들은 교수들보다 더 쉽게 영상내용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Z세대들은 활자보다 영상에 익숙한 세대다. 이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만한 유튜브 채널이 아주 많이 있으므로 미래의 의학교육 자료는 활자에서 영상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