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학교육의 전문직 간 교육: 개별적 노력에서 구조적 협업으로
Interprofessional Education in Korean Medical Education: From Individual Efforts to Structural Collab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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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19권 1호 의학교육논단에서 전문직 간 교육(interprofessional education, IPE)을 국내 처음으로 특집으로 다룬 이후, 많은 의학교육자 및 학교에서 전문직 간 교육에 대하여 논의하고, 실행으로 옮기고, 그리고 다양한 발전방향에 대하여 탐구해 왔다.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요구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으나, 현재 의학교육은 100여 년 전 미국의 “Flexner Report” 이후로 고안된 질병 진단 중심의 교과과정에 머물러 있다. 각종 의료서비스는 점점 고도로 발달하고 전문직화되어 왔지만, 모순적으로 각 의료서비스 직종 간의 고립은 더 심화되어 환자들의 보건의료서비스 요구와 의료전달체계 간의 심각한 불균형이 초래되어 왔다. 이에 의료서비스의 전문직 간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문직 간 교육은 의학교육현장에서 아직도 주변적인 입지에 머물러 있다.
이번 특집호는 지난 수년간 한국 의학교육현장에서 전문직 간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 온 여러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직 간 교육의 보다 효과적인 정착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한 방향성에 대하여 모색하고자 한다. 첫 번째 논문은 국내에서 전문직 간 교육이 어떻게 도입되고 확산되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여 기술하고 그 과정에서 당면했던 어려움들을 근거로 향후 국내 전문직 간 교육의 방향성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다[1]. 특히 이 논문은 전문직 간 교육에 대한 요구를 의료현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전문직 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운영하면서 습득한 저자들의 생생한 의견을 담고자 하였다. 두 번째 논문은 전문직 간 교육 정착 및 지속 가능성을 위해 국외에서는 어떤 구조적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한 문헌연구이다[2]. 기존 의학교육현장에 전문직 간 교육을 도입하고, 프로그램을 정착 및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데 매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비단 국내의 문제만이 아니다. 논문의 저자들은 전문직 간 교육을 미리 도입하고 실행해 온 국외 다른 나라들이 지속 가능한 전문직 간 교육을 위해 어떤 구조적 노력을 해왔는지 탐색하고 한국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전문직 간 교육협회를 구성하고 의과대학 평가인증 조직과 연계하여 전문직 간 교육이 교수자의 개인적 노력이나 상향식 방법에만 기대하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다는 데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게재된 특집호 논문은 전문직 간 교육이 서로 다른 두 학교의 협업을 통해서 이루어진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3]. 전문직 간 교육은 직종 간의 담을 허물고 협업을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전문직 간 교육을 위한 보건의료계열 학과 간의 협업은 같은 대학 내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모든 보건의료계열 학과가 없는 대학에서는 타 대학과의 협업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본 사례는 타 대학 간의 협업을 통한 전문직 간 교육운영 사례를 보고하고, 향후 타 대학 간의 전문직 간 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육자들을 위한 저자들의 의견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요컨대, 본 특집호는 한국 의학교육에 있어서 비교적 최근에 도입된 전문직 간 교육이 교수자들의 개인적 또는 개별 학교들의 단발적 운영에서 한 차원 더 발전하여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 교육과정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특집호를 계기로 변화하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의학교육 교육과정으로 전문직 간 교육이 정착되고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한희영은 의학교육논단의 편집위원이지만 이 연구의 심사위원 선정, 평가, 결정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 외에는 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이해당사자로부터 재정적, 인적 자원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은 바 없으며, 연구윤리와 관련된 제반 이해상충이 없음을 선언한다.
Authors’ contribution
한희영: 전반적인 논문 작성 활동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