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Outsmart Your Brain: Why Learning Is Hard and How You Can Make It Easy

Article information

Korean Med Educ Rev. 2023;25(2):285-286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3 October 31
doi : https://doi.org/10.17496/kmer.23.026
Department of Obstetrics and Gynecology, Yonsei University Wonju College of Medicine, Wonju, Korea
최성진orcid_icon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원저: Daniel T. Willingham. Outsmart your brain. New York (NY): Gallery Books; 2023. 336 p.

저서: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저자: Daniel T. Willingham

역자: 박세연 번역

출판사: 웅진 지식하우스

출판연도: 2023년 7월 17일

쪽수: 407쪽

한국의 의과대학생들은 상위 1%-2%의 수재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말을 대학 외부로부터 흔히 듣게 된다. 일부 교수들은 지식만 전달해주면 알아서 공부할 텐데, 시시콜콜히 교육방법에까지 신경 쓸 필요가 있는가 얘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강좌를 운영하고(한두 시간 강의만 하는 것이 아닌) 성적산출까지 해보면 모두가 알아서 하는 독립적인 학습자들은 아니라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된다. 의과대학생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에 성공한 것은 맞지만,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정을 세우는 법, 혼자서 어려운 책을 읽는 법, 미루는 습관을 떨쳐내는 법, 학습내용을 기억하는 법, 산만한 주의를 통제하는 법, 공부를 충분히 했는지 판단하는 법, 시험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는 법, 학습에 방해가 되는 불안감과 같은 감정에 대처하는 법 등을 다 이해하고 실천한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인 대니얼 T. 윌링햄 교수는 인지심리학 분야에서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는데, 이론적 배경과 실제 교육현장 사례들 간의 균형이 돋보인다.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듣고, 읽고 시험을 치르는 과제에 대해 14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는데, 한국 의과대학생 현실에 적용되는 장 위주로 선택해서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 각 장에서는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과 함께 학생들이 실천해야 할 구체적 사항들이 요약되어 있으며, 말미에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교사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제안까지 있어서 교수들이 바로 적용해보기 좋게 구성되어 있다.

14개의 장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제1장 ‘왜 수업내용을 이해하지 못할까?’에서는 두뇌가 하는 일(친구의 말을 듣는 것처럼 수업을 듣기 때문에 내용 사이 심층적인 연결을 놓침)과 뇌 최적화의 기술(교수가 생각하는 체계적인 방식과 학생이 경험하는 선형적인 방식 사이의 불일치에 대비함으로써 교사가 요구하는 연결을 완성)을 소개한 후, 학생이 실천해야 할 팁(수업을 듣는 동안 구조를 파악하기, 읽기든 듣기든, 더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계획 세우기)들을 제시하며, 말미에는 교사에게 강의개요를 반복 강조하고, 학생의 이해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하며 몇 가지 적용 팁을 소개한다. 제11장 ‘공부를 미루고 싶은 욕구에 끌려다니지 마라’에서는 두뇌가 하는 일(해야 할 일은 미루고 즐거운 대안을 선택)과 뇌 최적화의 기술(해야 할 일을 덜 고통스럽게 보이도록 만들고 유혹적인 대안은 덜 즐거운 것으로 보이게 만들기)을 소개하고, 학생이 실천할 수 있는 팁(공부시간을 습관으로 만들기, 해야 할 일 목록의 항목을 관리 가능한 조각으로 구분하기, 어떤 활동이 대단히 유혹적이라면, 그 활동을 공부를 끝낸 것에 대한 보상으로 만들기)들을 제시하며, 말미에는 교사에게 과제의 덩어리를 쪼개고, 일정을 수시로 알려줄 것을 권하며 몇 가지 적용 팁을 소개한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지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저자는 ‘더 많은 흥미 → 더 많은 주의 → 더 높은 성적 → 더 강한 자신감 → 과제를 잘 해냄 → 미루기 감소 → 학업을 따라잡음 → 더 많은 지식 → 더 나은 이해 → 더 많은 흥미’의 선순환을 제시하며, 이 책에서 습득한 방법을 통해 특정 단계 혹은 여러 단계에서 동시에 이 선순환에 진입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학부과정에서는 물론이고, 졸업 후에도 자기주도적인 평생학습 역량이 절실한 현실에서 이 책은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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