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 Educ Rev > Volume 23(3); 2021 > Article
최고의 원격수업 만들기
Massive open online course (MOOC)를 비롯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일반화되기 시작하면서 21세기에 들어오자마자 오프라인 교육방법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예견이 많아졌다. 그리고 2020년부터 2년째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유행은 교육자와 교육기관이 대비를 했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상관없이 교육자가 피교육자를 현장에서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온라인으로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임상실습과 같이 예외적인 상황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가 어렵지만, 교실에서 실시되던 대부분의 의학교육은 2020년 1학기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어야 했다. 아마도 한국의 모든 의과대학과 의학 전문대학원에서 Zoom을 비롯한 온라인 수업도구 활용에 대한 교수 개발프로그램을 마련했을 것이고, 대부분의 교수들이 온라인 수업방법을 숙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셨을 것이다.
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를 받기 위해 이미 오랫동안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은 “다양한 학습방법을 도입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평가”를 하기 위해 노력해 왔겠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는 이러한 노력을 수포가 되게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가 커진다. 교육부에서 한 시간 수업 대신 25분에 해당하는 영상을 준비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을 필두로 각 학교에서 제시하는 온라인 교육방법을 보면 “영상을 미리 찍어서 올리기”, “Zoom이나 Webex 같은 화상회의실을 사용한 실시간 수업” 등 강의식과 유사한 일방적 교육방법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원격수업1)과 온라인수업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영어로 “remote learning” 또는 “distance learning”이라고도 하는 원격수업은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직접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을 가리킨다. 원격수업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과거에 가장 흔히 행해진 것은 교육자가 피교육자에게 특정 주제에 대해 조사하라고 한 후 피교육자가 조사하여 제출한 과제를 확인하고 코멘트를 해주는 “과제제시형” 수업이다. 영상을 찍어서 보라고 하는 것은 K-MOOC, 칸 아카데미(Khan Academ y)2), 코세라(Coursera), 유튜브 동영상 등과 함께 “콘텐츠 제시형” 원격수업용 재료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실시간 수업”은 정보기술을 이용하여 물리적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가리킨다.
정보기술의 발전이 실시간으로 원격수업을 하기에 용이한 환경을 조성하자 여러 교육기관에서 온라인수업에 이 기술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즉 온라인수업은 원격수업의 한 가지 종류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갑자기 시작되어야만 했던 비대면 원격수업을 위해 실시간이든 비실시간이든 온라인수업이 일반화되게 했다. 이미 대학입시를 위해 인터넷 강의를 접해 본 대학생들은 온라인강의에 쉽게 적응한다. 소위 일타강사라 하여 인기가 많고, 수강신청이 빨리 마감되는 강사들은 수업 시작 시 그 시간에 공부해야 할 내용(학습성과 또는 학습목표)을 알려주고, 그 내용을 또박또박 잘 설명해 준 후 끝나기 직전에 다시 한 번 정리해 주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강의나 강연이 끝난 후 청중들이 뭔가를 잘 배웠다는 느낌이 들게 할 수 있는 심리학적 측면을 반영한 방법이지만 피교육자를 완벽하게 수동적으로 만드는 일방적 주입식 교육일 가능성이 크다.
『최고의 원격수업 만들기』는 온라인 수업을 포함하여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원격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여러가지 팁을 알려 준다. “원격수업은 인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저자 권정민 교수는 이미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부터 원격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수업에 적용을 해 왔으며, 재직중인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최고의 원격수업’,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깊은 참여와 학습이 있는 수업’을 하는 교수로 정평이 나 있다. 다양한 수업방법과 평가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온라인수업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온라인 실시간 수업을 할 때 학생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서 답답해하시는 교수님들 중에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분들도 꽤 많이 있다. 라포 형성을 포기하고, 학생들의 집중도를 떨어뜨리기 에 아주 좋은 방법이다. Zoom을 활용하면서 한쪽 구석에 얼굴을 비치는 것보다는 PPT 슬라이드 안에 얼굴이 드러날 수 있도록 Zoom의 화면공유 시 고급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학생들과 상호작용을 하기에 용이하다.
수업 시작 전에 학생들의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진단평가를 하거나 수업 중 또는 학기 중에 학생들이 얼마나 잘 따라오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형성평가를 하는 경우는 실시간 온라인수업용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 즉시 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방적 강의식 수업이 되지 않게 하도록 소그룹토론을 하고 싶은데, 1명의 교육자가 “모든 소그룹 방에 들어가 볼 수는 어려우니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까?”, “소그룹별로 발표준비를 하라고 할 때 무임승차하는 방법을 막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공부한 내용을 평가하는 새로운 방법이 있을까?” 등 원격수업을 더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 이 글에서는 “원격수업”과 “원격교육”을 구분하지 않고 “원격수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원격”이라는 표현에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거리 외에 시간적으로 차이가 있는 비실시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2) 의학교육논단 22권 1호 56쪽에 정성수 교수께서 소개한 글이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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