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생 죽음교육을 위한 국내 저역서 현황 및 유형과 활용방안
Developing the Curriculum to Educate Medical Students Using Books Related to Death Educatio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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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의과대학생(의대생)을 위한 죽음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이견을 제시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자에게 언제나 어려운 지점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가르쳐야 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특히 의과대학 교육과정은 이미 가르쳐야 할 것과 배워야 할 것이 넘쳐난다. 오히려 무엇을 얼마만큼 덜어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죽음교육을 새롭게 추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본 자료는 현재 죽음교육과 관련된 국내 출판물의 현황을 파악하여 이것을 의대생 죽음교육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죽음교육 관련 한글 서적 출판현황과 유형
의대생 죽음교육에 활용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2018-2019년에 걸쳐 온라인서점을 통해 도서를 수집하였다. 교보문고와 예스24 온라인서점에서 ‘죽음,’ ‘죽음학,’ ‘생사학,’ ‘죽음교육,’ ‘임종,’ ‘호스피스’ 등의 키워드 검색으로 한글 서적 70여 권을 구입하였으며, 이 중에서 죽음교육과의 관련성이 약한 것을 제외하고 58권을 선별하였다. 선별된 죽음교육 관련 도서 58권은 국내 저서가 28권, 번역서가 30권이다. 연도별로는 2000년대에 13권, 2010년대에 45권이 출간되었는데, 최근 들어 죽음 관련 서적의 출판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2018년에는 국내 저서 6권과 번역서 5권이 동시에 발행되었는데, “연명의료결정법”이 2016년 2월에 제정된 효과로 보인다. 본 교육자료는 58권을 5가지의 주제로 구분하고, 각 주제에 따른 5개의 출판장르로 분류하였다. 5가지 주제는 호스피스/완화의료, 죽음학, 죽음교육, 임종준비, 근사체험/임사체험이다.
서적주제별 주요 내용과 특징
의대생 죽음교육과 관련하여 참고할 만한 대표 도서를 중심으로 출판장르별로 소개한다. 전체 도서목록은 부록 1–5에 제시하였다.
1.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주제(22권)
호스피스·완화의료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유형이다. 죽음학이나 죽음교육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중심적인 내용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다루는 것만을 선별하였다(부록 1).
1) 교과서
이 분야에서는 간호 관련 서적이 4권으로 가장 많은데, 이 중 주목할 것은 2권이다. “호스피스완화간호”는 ‘한국호스피스완화간호사회’에서 발간한 전형적인 교과서이다. 학부 및 신규 간호사 교육 목적으로 저술되었다. “노인호스피스완화돌봄 교육자 매뉴얼”은 미국간호대학협의회(End-of-Life Nursing Education Consortium)와 캘피포니아의 City of Hope 의료원이 컨소시엄으로 제작한 교육 프로그램을 번역한 것인데, 교과서라기보다는 교육용 교안과 같은 형식이다. 두 권 모두 간호사 교육용 교재이지만, 호스피스·완화의료의 전반적인 것을 다루기 때문에 의대생 교육에도 참조할 만하다.
의대생 교육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동일한 제목을 가진 두 권의 “호스피스·완화의료”이다. 조현이 저술한 것은 요약 형식의 교과서로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교재 형식이지만 내용이 깊은 편은 아니다. 반면,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가 발간한 책은 명실상부한 교과서로서 총론부터 각론에 이르기까지 매우 방대한 분야를 내실 있게 담고 있다. 의대생 교재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내용이 전문적이어서 부교재나 참고자료로 사용해야겠지만, 개요나 역사 및 현황 등의 자료는 교재나 교육자료로 직접 활용할 만하다.
“호스피스 상담: 말기 돌봄과 사별을 위한 상담”은 다소 오래된 내용이기는 하지만, 환자와 가족에 대한 돌봄과 상담의 사례가 비교적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보조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임종기 연명의료 결정을 위한 지침”은 헤이스팅스 센터(The Hastings Center)가 발간한 것으로, 연명의료 결정 상황에 처한 미국 의료진을 위한 일종의 의료윤리 규정집이다. 미국 상황이 반영된 미국의 표준적인 지침인 점을 감안하고 참조하면 된다.
2) 심화연구
호스피스 사회사업 운영개요, 완화의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보고서, 완화 돌봄에 대한 팀 접근방법에 대한 것은 전문적인 연구영역이어서 의대생 교육에 적절한 주제들은 아니다. ‘질병체험이야기 연구팀’이 발간한 “호스피스로 삶을 마무리하는 사람들”은 환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보충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 영성 1–5”는 “Oxford textbook of spirituality in healthcare”를 5권으로 분책하여 번역한 것인데, 일반 의료에서와 달리 호스피스·완화의료에서 독특하게 다루는 ‘영적 돌봄’에 관한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한 방대한 서적이다. 영성(spirituality)의 개념에서부터 영적 돌봄(spiritual care)에 대한 실무, 연구, 정책에 이르기까지 보건의료에서 영성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심도있게 다룬다. 의대생 교육에 직접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부분적으로 활용하거나 참고자료로 제시할 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3) 개론서
“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는 의사의 입장에서 호스피스·완화의료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을 일반인도 알기 쉽도록 잘 풀어 쓴 책이다. 교과서처럼 딱딱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내용을 내실 있게 담고 있어 저학년용 교재나 읽기자료 혹은 참고도서로 활용할 수 있다. “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sabeth Kübler-Ross) 박사가 쓴 책으로 “죽음과 죽어감”과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가 편하면서도 오히려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경험담 사례집 같은 내용이다.
4) 에세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사진작가 말 워쇼(Mal Warshaw)가 함께 쓴 “안녕이라고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있어라”는 다큐영화가 연상되는 독특한 책이다. 시한부 환자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함께 로스 박사의 글이 잘 어우러져 있다. 시한부 ‘환자’가 아닌 ‘인간’의 삶을 묵묵히 보여주기 때문에 마음의 울림이 있는 책이다. 보조교재나 읽기자료 혹은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로스박사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David Kessler)가 쓴 “생이 끝나갈 때 준비해야 할 것들”은 호스피스 관련 교과서의 내용을 대체로 다루면서도, 교과서 형식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야기식으로 풀어낸다. 역시 보조교재나 읽기자료로 활용할 만하다.
2. 죽음학 관련 주제(17권)
죽음학 혹은 생사학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유형이다. 죽음학을 소개한 것, 죽음에 대해 이론적으로 고찰한 것, 죽음과 관련하여 철학·역사·종교 등 인문학적으로 고찰한 것 등이 포함된다(부록 2).
1) 교과서
“죽음학 서설”은 대학생을 위한 죽음학 교재로 국내에서 개발된 것이다. 죽음에 대한 개념적 이해, 역사·사회·종교적 이해, 보건의료체계, 장례, 호스피스, 생애주기별 죽음, 죽음의 유형, 의료윤리적 이슈, 영적인 이슈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룬다. “죽음학 총론”도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되지만, ‘죽음준비 교육’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었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죽음학”도 비슷한 구성인데, 장별 끝에 관련 컬럼과 추천 동영상이 소개되어 있다.
“현대 생사학 개론”은 미국 대학에서 죽음학 교과서로 널리 사용되는 “Death & dying, life & living” 7판을 번역한 것이다. 미국 중심의 교재이고 다루는 내용이 방대하여 의대생 교육에 곧바로 사용하기는 어렵지만 내용의 얼개는 참조할 만하다. “죽음학”은 타이베이 간호대학 생사학 과정 교수진이 집필한 것인데, 의학을 포함한 죽음교육의 전체 얼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의대생용 죽음학 교재나 보조교재로 활용할 만하다.
2) 심화연구
“죽음 그리고 성장”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편집한 앤솔러지(anthology) 형식의 죽음학 보조교재라 할 수 있다. 단순히 여러 필자의 글을 모은 것에 그치지 않고, 로스 박사가 길잡이를 하고 직접 쓰기도 하였다. 다른 문화권, 종교, 철학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아성찰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죽음의 성스러운 기술”은 특별히 비교종교적인 맥락에서 죽음을 다룬다. 죽음학에서 종교에 초점을 둘 때 참조할 만하다. “세계종교로 보는 죽음의 의미”도 세계종교에서 죽음을 어떻게 보는지를 사전식으로 설명한다.
3) 개론서
죽음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대표작 “죽음과 죽어감”의 새로운 번역본이다. ‘죽음의 5단계’가 소개된 이 책은 오늘날 죽음학과 죽음교육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필독서이다. “죽음맞이”는 한국죽음학회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가 발간한 죽음학 개론서이다. 여러 저자의 글을 모았기 때문에 겹치는 내용도 있어 교재로서의 효용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앞부분의 대담을 녹취한 글은 유용하다. 미국의 철학자 셸리 케이건(Shelly Kagan)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는 죽음을 주제로 한 철학개론서로 인간의 정체성을 다룬다. 예과생에게는 다소 어려운 내용일 수 있겠으나 본과생에게는 추천할 만하다. 특히 근사체험, 영성과 관련하여 저자는 ‘물질주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사고의 확장과 토론의 장을 제공한다.
4) 에세이
세 명의 의사가 나눈 대담을 엮은 “의사들, 죽음을 말하다”는 죽음학의 입문서로 활용할 수 있다. 죽음의 정의, 의료현장의 죽음, 사후 세계 등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 진솔한 대화가 이어진다. “죽음학 개론”은 각 장이 질문으로 되어 있고, 이 물음에 저자가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죽음에 대한 소개서라 할 수 있다.
3. 죽음교육 관련 주제(7권)
죽음교육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서적유형이다. 기본적으로 죽음과 관련된 도서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죽음교육과 관련성이 있다. 하지만 특별히 죽음교육의 내용이나 방법을 다루는 경우, 죽음교육용 보조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것 등을 별도로 유형화하였다(부록 3).
“더 좋은 삶”은 아동과 청소년용으로 개발된 죽음교육 교재이다. 죽음보다 더 좋은 삶, 여러 나라의 죽음 이야기, 떠나가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까, 남겨진 사람의 홀로서기, 이런 죽음 저런 죽음, 우리가 죽으면 어떤 세상이 올까, 매체에서 찾은 죽음 이야기, 죽음이 도덕성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성공적인 삶과 아름다운 죽음의 9가지 주제를 다룬다. 생각거리, 토론질문, 더볼거리 등도 제시되어 있어 약간의 수정을 거쳐 의대생 교재로도 사용 가능해 보인다.
“노인죽음학 개론”은 죽음학 개론서이지만, ‘3부 죽음준비교육’과 ‘6부 죽음 관련 척도’는 참조할 만하다. “삶의 완성을 위한 죽음교육”은 국내 교육학자가 제안하는 죽음교육에 대한 소책자인데, 죽음교육과 종교교육을 연결 짓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친다. “인문학으로서의 죽음교육”은 알폰스 디켄(Alfons Deeken)이 일본 조치대학에서 25년간 강의한 ‘죽음 철학’을 엮은 것인데, 일본의 죽음교육 사례를 참조할 수 있다.
4. 임종준비 관련 주제(8권)
자신의 죽음이나 가족의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서적 유형이다. 죽음학이나 죽음교육과 관련된 내용도 일부 포함되지만, 중심적인 내용은 죽음에 대해서 성찰하면서 죽음에 대비하는 실용적인 성격이 강한 서적을 의미한다(부록 4).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서”는 원제인 “Advice for future corpses”가 보다 직관적인데, 저자는 완화의료팀 간호사로 10년 넘게 일한 경험을 담담하게 전한다. 비록 미국 상황이지만 옆에서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 들고, 저자의 경험과 지적인 깊이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자신의 죽음을 성찰하는 것뿐 아니라 완화의료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퀴블르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공저한 “인생수업”과 “상실수업”은 “죽음과 죽어감”과 연장선에 있는 책들이지만, 죽음에 대한 개인적 성찰에 초점을 둔다.
한국죽음학회가 발간한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보급판)”은 임종자와 그 가족 및 의료진들이 취해야 할 기본적인 사항을 매뉴얼 형식으로 정리한 소책자이다. 보고 그대로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살을 붙여 풍부하게 보강한 것이 최준식 교수가 쓴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임종학 강의”이다. 강의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말하듯이 작성되었다. 죽음교육을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할 만하다.
5. 근사체험/임사체험(4권)
죽음학이나 호스피스 관련 도서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주제이나 특별히 근사체험만을 강조해서 다룬 도서들을 별도로 유형화하였다(부록 5).
“죽음, 또하나의 세계”는 근사체험 혹은 임사체험에 대한 연구 소개서이다. “어떻게 죽음을 마주할 것인가”도 독일에서 출간된 근사체험 소개서를 번역한 것이다.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없는가”는 정현채 교수가 10여 년에 걸쳐서 해온 죽음학 강의내용을 풀어 쓴 것인데, 근사체험과 ‘삶의 종말체험’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사후생(개정판)”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저술한 근사체험에 관한 저작이다. 번역본에는 번역자 최준식 교수가 쓴 ‘한국인의 죽음관’이 부록으로 담겨있다.
나가며
의대생 죽음교육을 위한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국내 죽음교육 관련 출판물 58권을 선별하여 검토하였다. 그 결과 5개의 주제분야가 도출되었고, 각 주제에 따른 5개의 출판장르를 분류하였다. 이를 기반으로 의대생 죽음교육을 위한 필수과정으로 죽음학 중심의 기초 과정과 호스피스·완화의료 중심의 심화과정을 구상하였다.
1. 기초과정: 인간의 삶과 죽음(16시간)
앞서 살핀 서적 유형에서 죽음학 관련 주제를 다루는 교과서나 개론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몇 가지 핵심적인 요소를 교과과정으로 편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죽음의 정의와 유형(2시간), 삶의 질과 죽음교육(2시간), 현대사회와 좋은 죽음(4시간), 세계의 장례문화(4시간), 죽음맞이와 임종준비(4시간) 등의 내용으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주로 예과생이나 저학년을 대상으로 죽음학에 대한 기본 이해를 도모하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2. 심화과정: 의료와 죽음(32시간)
기초과정에 이은 심화과정에서는 죽음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의료와 관련된 죽음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 본과생이나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해부실습과 무언의 멘토(2시간), 임상현장과 죽음(4시간), 임상에서의 죽음맞이(4시간), 임종과 애도(4시간), 죽음과 의료윤리(4시간), 호스피스·완화의료와 지원돌봄(6시간),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기관 실습(8시간) 등의 내용으로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여기에서 ‘해부실습과 무언의 멘토’의 경우는 해부제나 추모제 등과 연계된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을 의미하며,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기관 실습’은 상황에 맞게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수도 있고 혹은 임상실습 등과 연계하여 운영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선택과정
기초과정과 심화과정만으로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 기초과정과 심화과정은 의대생이 숙지해야 할 최소한의 내용이다. 따라서 보다 깊이 있고 폭넓은 교육을 원하는 학생을 위해 다양한 선택과정이 마련될 수 있다. 예컨대 ‘죽음과 종교·영성’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심화된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에 출판된 죽음교육 관련 서적만으로도 이 교육과정을 구성하여 진행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출판서적을 의대생 죽음교육에 활용하기에는 적잖은 수정과 각색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시중 죽음학 교재들은 일반인과 일반대학생 중심인 경우가 많고, 호스피스·완화의료 관련 교재들은 간호대학이나 전공의 이상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의대생 교육에 직접 사용하는 데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의대생 죽음교육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경험도 축적되어, 의대생 죽음교육을 위한 교재와 표준적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죽음에 대한 이론적 이해와 임상에서의 죽음에 대한 대비가 골고루 습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임상의학과 의학교육학 및 의료인문학이 함께 통합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