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 Educ Rev > Volume 22(1); 2020 > Article
의학교육자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필수 기술
2013년 유럽의학교육학회(Association for Medical Education in Europe, AMEE)에 처음 참석하였을 때다. 당시 나는 의학교육에 처음 입문한, 아니 교육학 비전공자이므로 입문조차 못 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도 학교의 성과바탕 교육과정 설계를 맡아 좌충우돌 중이었다. 열정은 있으나 소위 무개념에 막무가내였다는 표현이 당시의 나를 나타내는 말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그러는 중에 의학교육에 대한 조그만 이해라도 넓히자는 의미에서 유럽의학교육학회에 참석하였었다. 그때 발견한 책이 이 책이었다.
국내에서 의학교육에 관한 책은 거의 찾아보지 못한 상태에서 학회 한 부스에서 책을 팔기에 기웃거리다가 선택하였다. 너무 두꺼워서 질리면 안 되고 또 너무 글만 빽빽해서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기본적인 의학교육의 내용을 고루 포함한 책을 선택하는 것이 내 기준이었다. 이 책은 이런 나의 바람을 완벽하게 채워준 책이다. 의과대학 교수라면 누구든 한번 접하길 권해본다.
저자는 Harden인데, 나는 Harden이 누구인 줄도 몰랐다. 나중에 보니 영국 의학교육의 대부이자 AMEE 학회를 시작한 장본인이었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의학교육학회에도 연자로 초청되어 온 적이 있다.
이 책은 간결하게 의학교육의 핵심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여타의 교육학 책이 역사와 여러 가지 이론소개에 그쳐서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제시가 없어서 답답하였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바로 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시 보니 학습과 수업방법 및 평가에 대한 이해를 원하는 의과대학생에게도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주제별로 총 39장(chapter)으로 금방 읽기 쉽게 기술되어 있다. 제목을 보고 원하는 장만 보아도 큰 소득이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책을 읽는 사람이 자신을 성찰하고 어떻게 의학교육에 적용할지를 살펴볼 수 있는 질문과 방향 제시가 있다. 더 깊은 탐구를 원하는 사람을 위해서 추가로 읽을거리도 기술하여 놓아 전문가라도 유익한 책이다. 특히 2판에서는 학생참여(student engagement), 전문직 간 교육(interprofessional education)을 최근의 관심사로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부록도 교육현장에서 바로 사용해도 좋을 표나 설문지 등이 그대로 실려 있어서 유용하다. 이 책은 ‘의학, 가르침과 배움의 기술’로 번역도 되어 있다.
모쪼록 이 책이 어떤 형태로든 학생을 가르치는 의사라면 한 번 잡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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