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요인 탐색
An Exploratory Study of Factors Affecting Satisfaction of Medical School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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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factors that influence school life satisfaction based on personal variables, self-esteem,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perception of the educational environment at a medical school in Korea. The data were collected from 228 medical students who agreed to participate in the study at a medical school. The Dundee Ready Medical Environment Measure (DREEM) and the self-esteem scale by Rosenberg were used. Questions measuring satisfaction of medical school life and interpersonal relationships (with professors, with senior/junior students, and with friends) were asked using a 5 point Likert scale. The data were analyzed by t-test, analysis of variance, and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The satisfaction of medical school life of male students was significantly higher than female students and increased with years of schooling. In DREEM, the students’ perception of teachers decreased by school years. The relationship with senior and junior students of third year students was higher than other school years. The result of the regression analysis to determine the variables that affect satisfaction of medical school life showed that interpersonal relationships with senior and junior students, the students’ social self-perception, and the students’ perception of learning were significant. The results of this study will help medical schools in their plans to improve the level of satisfaction for the happiness and successful academic achievements of their students.
서 론
의과대학생은 과도한 학습량, 잦은 시험, 성적 저하로 인한 유급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의과대학생활이 즐겁기보다는 많은 스트레스가 유발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Huh, 2011). 다소 권위적이고 경직되어 있으며, 동료와의 과도한 경쟁을 해야 하는 의과대학의 특수한 환경과 졸업 후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학업성적 때문에 의과대학생활이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에 비해 즐겁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Park & Jun, 2007; Veerapen & McAleer, 2010). 하지만 전문직업성의 건강한 발달과 졸업 후 성공적인 의료행위를 지속할 수 있는 심리적 건강함을 갖게 하기 위해선 각 의과대학에서는 의과대학생활의 만족도를 증진시키고 이를 위한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업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전반적인 생활 만족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Danielsen et al., 2009; Epstein & McPartland, 1976; Katja et al., 2002), 학교생활 만족도가 낮은 학생들에게 학교 탈락률, 우울증, 흡연, 음주, 절도 등이 높게 나타났다(Willms, 2003; Zullig et al., 2001). 학교 만족도는 학교를 졸업한 후 직장생활에도 영향을 주는데, 스웨덴의 한 연구에서는 학교 만족도가 40대 이후의 직무만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Wuff et al., 2009). 따라서 학생들이 자신의 학교생활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학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의과대학생들에게는 다른 전공의 학생들에 비해 학교생활 만족도가 삶의 만족도에 있어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학교생활 만족도는 학교 안에서의 다양한 활동 및 학습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교우 및 교사와의 관계, 학교교칙 및 분위기, 학업 관련 활동에 대한 수행 수준 등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겪을 수 있는 사회적 관계와 분위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Shin et al., 2011). Seo & Hwang (2009)은 학교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요인을 크게 개인변수와 학교변수로 나누고, 개인변수에는 성별, 가정, 친구관계, 학생의 학습동기, 자기효능감 등이 포함된다고 하였으며, 학교변수에는 학교의 규모와 위치, 시설, 수업 및 교사와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Kim & Yoon (2010)은 브론펜브레너의 인간발달생태학의 이론에 근거하여 유기체인 학생을 중심으로 하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미시체계, 중간체계, 외체계, 거시체계별로 정리하고, 자기유능감, 대인관계기술, 내적통제감, 정서지능, 학교, 친구, 가족의 영향력 등의 변인이 주는 학교생활 만족도를 검증하였다.
성별의 경우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학교생활 만족도가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연구(Danielsen et al., 2009; Ding & Hall, 2007; Zullig et al., 2001)가 있다. Ding & Hall (2007)은 여학생은 남학생에 비해서 동조성과 순응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교사에게 도전하는 일이 적고, 엄격하게 구조화된 환경에서 실망하는 경향이 적게 되어 학교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반대로 여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더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Colton & White, 1985; Seo & Hwang, 2009). Kjeldstadli et al. (2006)은 의과대학생의 생활 만족도를 6년 동안 추적조사하였는데, 학년이 증가할수록 생활 만족도의 수준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과의 관계나 사회적 지지가 높을수록 학교생활에 대해 만족할 가능성이 높으며(Danielsen et al., 2009), Lee et al. (2013)은 사회적 지지와 자아존중감의 상호 관련성이 있음을 밝혔으며, 연령은 사회적 지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그러한 사회적 지지를 매개로 하여 학교생활 만족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Shin et al. (2011)은 학습자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학습과 관련된 변인보다는 소속감과 같은 사회 환경적 변인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을 경험적으로 확인했다.
이러한 선행연구에 기반하여 본 연구에서는 의과대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크게 개인내적과 개인외적 변인으로 나누고, 개인내적 변인으로 인구학적 개인변인과 심리변인, 그리고 개인외적 변인으로 관계변인과 환경변인을 설정하고자 하였다. 개인변인으로는 성과 학년이, 심리변인으로는 Lee et al. (2013)에서 다루어진 자기존중감(self-esteem)이 선택되었다. Kliewer & Sandler (1992)는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우, 어려운 사건에 접했을 때, 쉽게 포기하거나 회피하는 등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다고 하였다. Seo & Hwang (2009), Kim & Yoon (2010), 및 Lee et al. (2013)에서 공통적으로 다루고 있는 관계변인을 본 연구에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Seo & Hwang (2009)은 개인변인에 친구관계를, 그리고 학교변인에 교사와의 관계를 각각 삽입하였고, Kim & Yoon (2010)도 학교의 하위변인으로 교사와의 관계를 넣고 있지만, 본 연구에서는 ‘관계변인’을 ‘학교환경변인’과 분리하고, 선후배관계, 친구관계, 그리고 교수와의 관계 세 가지를 다루었다. 그리고 환경변인으로서 학교의 교육환경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의과대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개인변인에 학년과 성별을, 심리적 변인으로 자아존중감을, 관계적 변인으로 대인관계 만족도(동료, 선후배, 교수)를, 그리고 환경적 변인으로 교육환경인식도를 설정하고, 학교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학교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요인의 영향력을 분석하기에 앞서, 학년과 성별에 따른 학교생활 만족도, 학교의 교육환경 인식도, 자아존중감 및 관계 만족도의 차이를 살펴보고 학생지도를 위한 시사점을 얻고자 한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에서는 대구광역시에 소재한 A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의학과 학생 1, 2, 3학년 총 228명을 연구대상으로 표집하였으며, 이들 중 설문에 동의하지 않거나 응답이 불성실한 학생 15명을 제외한 213명을 최종 분석대상(회수율 93.4%)으로 하였다. 이들 중 의학과 1학년은 78명(36.6%), 의학과 2학년 70명(32.9%), 의학과 3학년 65명(30.5%)이었고, 성별로는 남학생이 140명(65.7%), 여학생이 73명(34.3%)이었다(Table 1).
2. 연구도구
1) 의학교육환경인식
학생들의 의학교육환경 인식도를 측정하기 위해서 Roff (2005)가 개발하고 Park et al. (2015)의 연구에서 번안한 의학교육환경인식(Dundee Ready Education Environment Measure, DREEM)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총 5개의 하위영역으로 구성되는데, 수업의 질에 대한 인식(students’ perception of learning, SPL), 교수에 대한 인식(students’ perception of teachers, SPT), 학문적 진보에 대한 인식(students’ academic self-perception, SAS), 학업분위기에 대한 인식(students’ perception of atmosphere, SPA), 그리고 생활분위 기에 대한 인식(students’ social self-perception, SSS)이다.
문항수는 SPL 12문항, SPT 11문항, SAS 8문항, SPA 12문항, 그리고 SSS 7문항으로 총 50문항이다. 원본 검사에서는 4점 리커르트 척도로 평가되고, 총 200점 만점으로 평가가 이루어지지만, 본 검사에서는 5점 척도로 변환해서 사용하고, 각 영역별로 5점을 만점으로 평균 점수를 활용하며, 만점에 가까울수록 해당 요인에 대해 긍정적이고 만족스럽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Cronbach α 계수는 SPL 0.845 문항, SPT 0.780, SAS 0.785, SPA 0.778, 그리고 SSS 0.680이며, 전체는 0.938이었다.
2)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 검사는 Rosenberg (1965)가 개발한 자아존중감 척도(Self-Esteem Scale) 10문항을 이용하였다. 자아존중감(self- esteem)은 개인이 자신을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하며 유능한 존재로 믿고 느끼는가의 주관적인 자기평가로 이해하고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 Likert 척도로,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문항은 부정적인 진술문으로서 역코딩(3, 5, 8, 9, 10)하였다. 본 연구에서 신뢰도 Cronbach's α는 0.860이었다.
3) 대인관계 만족도와 의대생활 만족도
대인관계 만족도와 의대생활 만족도는 연구진이 개발한 문항으로서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 Likert 척도로 구성되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관계에 대한 만족도와 의대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대인관계는 지도교수관계, 선후배관계, 친구관계 만족도를 묻는 3문항, 의대생활 만족도 1문항으로 총 4문항으로 구성된다.
3. 자료수집
본 연구는 2015년 11월과 12월에 걸쳐 실시되었고, 연구자가 학생들에게 연구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지시사항을 숙지시킨 후 솔직하게 응답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학생들에게 연구참여 동의서를 받았다. 검사는 학년별로 집단적으로 실시하였고, 시간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세 가지 검사를 완성하는 데 소용되는 시간은 약 15–20분 정도였다.
4. 결과분석
수집된 자료는 PASW SPSS ver. 18.0 (SPSS Inc., Chicago, IL, USA)을 사용하여 다음과 같이 분석방법을 사용하였다. 첫째, 학생의 개인변인(성별, 학년)과 의대생활 만족도, DREEM, 자아존중감, 그리고 대인관계의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t-test 및 일원변량분석(one-way analysis of variance)을 실시하였다. 둘째, 학생의 개인변인(성별, 학년)과 DREEM (SPL, SPT, SAS, SPA, SSS), 자아존중감, 그리고 대인관계(지도교수, 선후배, 친구)가 의대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단계적 다중회귀분석(stepwise multiple regression analysis)을 수행하였다.
결 과
1. 학년 및 성별에 따른 의대생활 만족도, 자아존중감, 교육환경인식 및 대인관계 만족도 차이
학생들의 학년과 성별에 따라 의대생활 만족도, 자아존중감, 그리고 DREEM 및 대인관계 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성별에 따라 의대생활 만족도가, 그리고 학년에 따라 의대생활 만족도와 교수 수준에 대한 인식, 그리고 선후배관계 만족도가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2).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 의대생활 만족도가 남학생(mean±standard deviation [SD]=3.86±0.70)이 여학생(mean±SD=3.64± 0.7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t=1.97, p<0.05). 학년에 따른 분석에서는 의대생활 만족도가 학년이 증가하면 할수록 높게 나타났는데, 의학과 3학년(mean±SD=3.98±0.79), 의학과 2학년(M±SD= 3.70±0.61), 그리고 의학과 1학년(M±SD=3.68±0.68) 순으로 나타났다(F=3.52, p<0.05). Tukey 사후검증결과 3학년이 1학년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수준에 대한 인식의 경우 의학과 1학년(mean±SD=3.61±0.41)이 가장 높았다가 의학과 2학년에서 하락하고(mean±SD=3.42±0.41), 의학과 3학년 때 평균이 약간 증가(mena±SD=3.43±0.43)하는 것으로 나타났다(F=4.87, p<0.01). Tukey 사후검증결과 1학년의 평균은 2, 3학년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 3학년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선후배관계에 대한 만족도의 경우 의학과 3학년(mean±SD=4.05±0.74)이 가장 높았고, 의학과 1학년(mean±SD=3.91±0.66), 그리고 의학과 2학년(mena±SD=3.68 ±0.62) 순으로 나타났다(F=4.07, p<0.01). Tukey 사후검증결과 3학년이 2학년보다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의대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개인변인(학년, 성별)과 자아존중감, DREEM, 대인관계 만족도가 의대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2단계에 걸쳐 실시하였다(Table 3). 1단계에서는 개인적 특성인 학년과 성별을 가변수(dummy variable)로 처리하여 분석하였다. 2학년(연령 2)과 여학생 변인의 β계수가 0.212 (p<0.01)와 -0.154 (p<0.05)로 나타나 1학년과 2학년에 비해 3학년이 의대생활 만족도가 높고, 남학생에 비해 여학생이 의대생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과 성별 변인이 의대생활 만족도의 전체 변량 중 6.1%를 설명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F[1, 173]=4.307, p<0.05).
개인변인인 학년과 성별을 통제한 상태에서 자아존중감, DREEM, 대인관계 만족도를 2단계 회귀식에 투입하였다. 그 결과 대인관계 만족도 중 선후배 관계 요인(β=0.486, p<0.001)과 DREEM 요인 중 생활분위기 요인(β=0.267, p<0.001)과 수업의 질 요인(β=0.153, p<0.05)이 대학생활 만족도를 설명해 주는 변인으로 추출되었다. 대학생활 만족도와 관련된 3개의 변인을 추가함으로써 설명력이 52.7% 증가하여 총 58.8%의 변량을 설명하였다(F[1, 170]=4.654, p<0.05). 본 회귀모형에 사용된 예측변인들의 다중공선성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공차(tolerance)와 variance inflation factor (VIF) 통계량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 tolerance 값은 0.20 이상, VIF 값은 10 미만, Durbin-Watson 값이 2.139로 2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를 지니고 있지 않았다.
고 찰
본 연구에서는 학년 및 성별에 따른 의대생활 만족도, DREEM 및 대인관계, 자아존중감의 차이를 살펴보았으며, 이 세 요인이 의대생활 만족도를 어느 정도 예측하는가를 알아보았다. 분석결과에 대한 논의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의대생활 만족도는 성별에 따라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으며,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높은 생활 만족도를 보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여성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Dahlin et al., 2005), 생활 만족도가 낮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하고(Lloyd & Gartrell, 1981), 여학생의 만족도가 남학생에 비해 높다는 선행연구(Danielsen et al., 2009; Ding & Hall, 2007; Zullig et al., 2001)와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크게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Ahn et al. (2007)에 따르면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학업성적이 더 높고, 학업에 대한 지각을 더 높이 함으로써 학업에 대한 더 높은 관심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남학생에 비해 학업에 대한 지각을 많이 하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계에 대한 관심과 만족이 낮음으로 해서 생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Colton & White (1985)는 과거와는 달리 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와 노동시장의 변화에 따라 여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가 과거와는 달리 높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였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의과대학도 여학생들이 과거와는 달리 순응적(obedience)이거나 동조적(conformity)이거만 한 것이 아님을 나타내 준다고 볼 수 있다. Seo & Hwang (2009)은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빠른 여학생들이 여학생의 사회적 역할 변화를 반영해 주지 못하는 학교에 대해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였다.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의과대학의 학습 및 생활환경이 여성에게 어떻게 인지되고 있으며, 여성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떠한 점이 만족스럽지 않은지에 관해서 보다 심도 있는 추후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의대생활 만족도는 1학년이 가장 낮고, 2학년이 1학년보다 높아졌다가, 3학년 때 가장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고, 이러한 결과는 Kjeldstadli et al. (2006)의 결과와 상반된다. Kjeldstadli et al. (2006)은 학년의 증가에 따라 학생들의 생활 만족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의과대학 생활의 특수성으로 인해 여가생활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승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1학년보다 3학년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고, 이는 3학년이 되면 의과대학 학습에 좀 더 적응이 잘 이루어지고 학습부담을 덜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다(Chun et al., 2014). 특정 의과대학에서 본 연구가 진행된 것임을 고려할 때 이러한 연구결과는 해당 대학에서 학년별로 배정되어 있는 학년 지도교수에게 의미 있는 결과를 제시해 주며, 학년별로 어떠한 원인이 의대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지, 교수-학습분위기, 교육과정의 특징, 학년 지도교수의 성향 및 지도방침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의과대학은 다른 단과대학에 비해 단체생활을 많이 하고, 교육과정의 변화 속에서 학년별로 상이한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선후배관계나 교수 수준에 대한 인식은 의학과 1학년에 높다가 2학년에는 의과대학에 익숙해지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줄어들었지만, 3학년이 되면서 임상실습이라는 새로운 학습환경에 놓이면서 병원이라는 현장에서 보여주는 교수들의 모습에 존경심이 증가되고 선후배관계가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다중회귀분석에서 의대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선후배관계와 수업의 질, 생활분위기가 추출되었고, 높은 설명력을 갖는다. 사회적 지지 여부가 학생생활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는 결론은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결과와 일치한다(Lee, et al., 2013; Park & Cho, 2011). 사회적 지지 중에서 선후배관계의 영향력은 선후배관계가 중요한 의과대학의 특수한 환경을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수업의 질과 생활분위기는 DREEM의 학교의 교육환경인식의 하위변인인 것을 고려할 때 의과대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에는 개인변인(성, 학년)이나 심리적 변인(자아존중감)보다 관계변인과 환경변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의과대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 향상을 위해서 무엇보다 의과대학에서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직접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므로 계속적이고 연차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특정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연구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의과대학 생활 만족도를 종속변인으로 해서 영향을 미치는 변인을 분석하였다는 의미가 있다. 좀 더 대규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후속연구에서는 성적, 출신지역, 경제적 수준, 연령, 동아리활동 등의 환경적 변인과 정서지능이나 학습효능감 등을 추가하여 그 영향력을 더 폭넓게 분석하는 것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