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 Educ Rev > Volume 18(3); 2016 > Article
의학전문대학원생의 학습동아리 참여 경험에 대한 성찰 에세이분석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participation experiences in a voluntarily learning community using both quantitative and qualitative methods. Sixty freshmen and sophomore medical school students in 10 learning communities participated in the study. At the time of the survey, learning communities had been operating for 10 weeks and had weekly in-person meetings. Satisfaction questionnaires and reflective essays were given and analyzed. The results showed that learning community experiences were effective in promoting students' learning motivation, cooperative learning, responsibility, and communication skills. Three essential topics and nine subjects were analyzed in the reflective essays. Three essential topics were conflict with each other due to the difference, forming deep relationships, and sharing and learning together with an in-depth study. The results of this study will contribute to collaborative learning culture and the development of learning communities in medical schools.

서 론

학습동아리는 친구나 선후배들이 모여 공동이 정한 주제를 가지고 모임을 구성하여 서로의 지식이나 생각을 공유하며, 상호학습을 하는 학습조직이다(Lee, 2005). 학습동아리는 1960년대에 시작된 학습공동체의 한 형태로,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으로 결성되어 대학의 학습문화로 자리 잡아 왔다. 대학교육에서 학습동아리는 학습공동체, 스터디그룹, 동료튜터링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Bae & Noh, 2014; Kim, 2011; Kim & Song, 2015), 학습자 간 상호작용으로 학습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개인차원의 학습과 집단차원의 학습이 동시에 일어나게 된다.
최근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의학교육이 변화해 가면서 강의보다는 소그룹학습 중심의 문제바탕학습(problem based learning)이나 팀바탕학습(team based learning)의 교육방법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은 그룹학습을 통해 서로 협력해야 하는 교육환경하에서 여러 형태의 학습공동체에 참여하게 되었다(Evans & Brown, 2009).
국내의 학습동아리 또는 공동체 관련 초기 연구는 학습공동체의 개념과 이론적 접근(Choi, 2004)이나 구축모형을 제시하여 실제 적용 가능성에 대한 기틀을 마련해 주었다(Na et al., 2005). 이후 각 대학의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그 효과성을 분석하는 연구가 다수 진행되어 왔다. 학습동아리활동은 공동체의식과 문제해결능력(Kang & Kim, 2012), 학습동기와 교과 흥미 증대(Kang, 2014; Kang & Kim, 2005; Sun et al., 2009), 자기효능감과 학습전략(Kim, 2009), 자기주도 학습능력(Cha & Kim, 2014; Hong, 2001; Lee & Kim, 2015; Song, 2011)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학업성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Cha & Kim, 2014; Sun et al., 2009; Walker-Bartnick et al., 1984). 한편 학습동아리는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 촉진과 유대관계 형성(Kang, 2014; Kang & Kim, 2012), 의사소통능력의 향상(Lee & Kim, 2015), 책임감 증대(Sun et al., 2009), 리더십 개발(Rosenbaum et al., 2007)에 효과적이다. 이처럼 학습동아리는 학업적 측면과 사회적 기술습득 측면에서도 의미를 지닌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선행연구결과들을 근거로 할 때, 학습동아리는 경쟁과 학업스트레스가 높은 의과대학 학습환경에서 학생들의 협동심과 타인에 대한 이해, 학습동기, 자기주도 학습능력, 역할 수행, 상호학습, 과제 책임감 등을 키울 수 있는 방안 중 하나이다.
하지만 학습동아리에 대한 관심과 성과에 비해 의과대학생의 학생동아리 활동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일부 치위생학(Kang & Kim, 2005), 간호학(Cha & Kim, 2014), 공학(Sun et al., 2009) 같은 특정 학과를 중심으로 한 연구가 있지만, 대부분 전공 구분 없이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례연구가 많았고,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드물었다(Lee et al., 2012). 외국 의과대학의 경우 동료지원 학습 프로그램(peer-assisted learning)이라는 명칭하에 학습공동체 연구가 활성화되어 있고, 교육적, 사회적 효과성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Burgess et al., 2014; Burgess et al., 2016; Menezes et al, 2016). 그러나 외국의 경우 또한 대부분의 연구가 자기보고식 설문지를 사용한 양적 연구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양적 접근은 동아리 운영을 통한 변화와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질적 연구를 통해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Burgess et al., 2016; Kang, 2014; Lee et al., 2012; Moon, 2014; Yeom et al., 2012).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양적 접근과 질적 접근을 통합하여 학습공동체인 학습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의 경험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 참여가 의과대학생 자신이나 또는 구성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으며,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었는지를 자기성찰에세이 분석을 통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는 의학교육에서의 학생 중심 교육 실현에 있어 학습공동체가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후 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기초적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연구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및 절차

본 연구는 대학 내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의학전문대학원 학습동아리 프로그램에 2015년 1, 2학기에 참여한 의학전문대학원 10개의 팀을 대상으로 하였다. 의학전문대학원 1학년과 2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학습동아리로 총 60명이 본 연구에 참여하였다. 한 팀은 동일 학년 5명에서 12명으로 자유롭게 구성하도록 하였다(5명, 7팀; 6명, 1팀; 7명, 1팀; 12명, 1팀). 학습동아리는 10주간 이루어졌으며, 전공과 관련된 주제로 일주일에 1회 이상의 오프라인 모임을 하고 주간보고서를 작성하여 온라인 홈페이지에 탑재하도록 하였다. 1회 모임 시 2시간 이상 학습하도록 권고하였으나, 나머지 운영방법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에게는 소정의 운영비가 지급되었으며, 학습결과는 최종 보고회를 통해 발표하도록 하였다. 학습동아리에 참여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학습동아리 운영과 관련된 만족도를 설문하였으며, 최종 보고회에 참여한 46명이 설문에 응답하였다. 학습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찰에세이 작성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총 10명이 작성한 성찰에세이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한편의 성찰에세이는 2장 내외로 작성되었다.

2. 연구도구

학습동아리 만족도 평가 설문지는 선행연구 고찰을 통해 본 연구자가 직접 개발하여 사용하였다. 학습동아리의 전반적 만족도를 묻는 3문항(운영 만족도 2문항은 분석에서 제외됨)과 역량별 증진효과를 묻는 4문항, 그리고 학습동아리 재참여 여부를 묻는 1문항의 총 8문항으로 구성하였다. 그리고 보다 구체적인 평가를 위하여 학습동아리 프로그램에 참여시 특별히 좋았던 점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의 질적 평가문항 4문항을 포함시켰다. 개발된 학습동아리 평가 설문지는 교육전문가인 학습동아리 운영 연구원이 내용타당도를 검증하였다. 학습동아리 참여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성찰에세이를 쓰도록 하고 소정의 사례금을 지급하였다. 성찰에세이 내용은 학습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자신이나 또는 팀원들에게 이전과는 다른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의학계열 전문대학원생에게 학습동아리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학습동아리는 누구에게 가장 도움이 되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학습동아리 운영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 있는지와 학습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경험한 의미 있는 사례 등을 자유롭게 구성하여 작성하도록 하였다.

3. 분석방법

학습동아리 만족도 설문결과 분석에는 SPSS ver. 16.0 통계 프로그램(SPSS Inc., Chicago, IL, USA)을 활용하여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학습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들이 작성한 성찰에세이에 나타난 학생들의 경험을 현상학적으로 구조화하고자 하였다. 현상학적 방법은 인간경험의 기술에 대한 분석을 통해 경험의 의미를 밝히고자하는 귀납적, 기술적 연구방법이다. 따라서 현상학적 연구는 살아있는 경험을 지향하며 그 경험의 의미를 포함하여 구조, 즉 현상의 본질을 밝혀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성찰에세이 분석은 개인의 경험을 집단으로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Barritt et al., 1983). 본 연구에서는 양적인 접근으로 드러나지 않았거나 제외되었던 인간의 행동과 의미들을 밝혀내기 위하여 성찰에세이의 질적 분석에 맞도록 변수를 개방하여 원 자료로부터 떠오르는 하부 주제를 범주화하고 주제를 발견하여 이론을 구축하고자 하였다. 질적 자료의 분석과정은 전사, 코딩, 그리고 주제의 발견(Kim, 2006)의 세 과정으로, 연구자는 본질적인 주제를 파악하기 위해 필사된 내용을 반복하여 읽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문장 혹은 문장다발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학습동아리 경험을 나타내는 부분들을 분리해 나갔다. 분리된 텍스트에서 나타난 참여자의 반응이나 느낌으로 주제 진술을 분리시켜 주제 진술로 분리시키고, 이 주제들 중 동일하거나 유사한 의미를 나타내는 것들을 묶는 과정을 반복하여 최종 주제로 통합하였다. 마지막으로 분석된 주제와 의미가 상호 동질적이라고 판단되는 주제를 묶어 각 주제들을 포함하는 본질 주제를 도출하였다. 여러 번 반복적으로 본질주제와 진술들을 확인하여 드러나 본질 주제가 각 주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상호 배타적인 것으로 확인하였다. 만족도 설문 중 질적 문항결과와 성찰에세이 내용의 질적 분석에는 Nvivo ver. 11.0 for Windows Pro 프로그램(QSR International, Melbourne, VIC, Australia)을 활용하였다. 연구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하여 10년 이상 의학교육에 종사하고, 질적 연구의 경험이 있는 연구자 2명이 임상연구와 윤리교육을 수료한 후 진행하였다. 또한 만족도 조사지의 양적 문항, 질적 문항, 그리고 성찰 에세이 등을 사용한 방법론적 트라이앵귤레이션(methodological triangulation)으로 연구의 타당성을 높였다(Maxwell, 2013). 방법론적 트라이앵귤레이션은 하나의 현상에 대한 연구에 다양한 연구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보다 타당한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 하나의 연구방법을 사용해 얻은 연구결과를 다른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얻은 연구결과와 비교, 재확인함이 그 목적이다(Kimchi et al., 1991). 본 연구에서는 양적 연구방법인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질적 연구방법인 성찰에세이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와 비교하여 해석하는 방법을 취하였다.

결 과

1. 학습동아리 참여 만족도

학습동아리 참여로 인해 학습동기가 증진되었는가에 대해서는 그렇다고 답한 경우가 47.8%였으며, 매우 그렇다고 답한 경우는 50%로 나타났다. 협동학습력 증진이 나타났다고 답한 경우에는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이 91.3%였으며, 책임감 증진이 나타났다고 응답한 경우 매우 그렇다는 43.5%, 그렇다는 47.8%로 나타났다. 그리고 의사소통력 증진이 나타났느냐는 물음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경우는 50%, 그렇다고 답한 경우는 45.7%였다. 학습동아리의 전반적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매우 그렇다와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은 93.5%로 나타났으며, 전체 97.8%의 학생들이 재참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1).
Table 1.
Participants’ satisfaction in learning community
No. Contents Strongly agree Agree Neutral Disagree Strongly disagree Yes No
1 Enhanced learning motivation 23 (50.0) 22 (47.8) 1 (2.2) - - - -
2 Enhanced cooperative learning ability 20 (43.5) 22 (47.8) 4 (8.7) - - -
3 Enhanced sense of responsibility 23 (50.0) 21 (45.7) 2 (4.4) - - - -
4 Enhanced communication abilities 20 (43.5) 24 (52.2) 2 (4.4) - - - -
5 Degree of satisfaction 20 (43.5) 23 (50.0) 2 (4.4) 1 (2.2) - - -
6 Desire to rejoin - - - - - 45 (97.8) 1 (2.2)

Values are presented as number (%).

2. 성찰에세이에서 나타난 학습동아리 참여 경험

본 연구자들은 학생들의 성찰에세이의 문장에서 학습동아리 경험을 나타내는 부분들을 분리하고, 분리된 텍스트에서 총 28개의 주제 진술을 추출하였다. 이 주제들 중 동일하거나 유사한 의미를 나타내는 것들을 묶어 최종 9개의 주제로 통합하였다. 그리고 최종 각 주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상호 배타적인 3개의 본질 주제를 도출하였다(Table 2).
Table 2.
Essential subjects and exposed subjects in reflective essays
Essential subjects Exposed subjects Source frequency Reference frequency
Conflict with each other due to difference To manage conflicts and differences in opinion 5 7
Conflicts between students who participated and those who did not participate 5 7
Forming deep relationships Understanding how to motivate people 4 7
Understanding differences among participants 2 5
Extending relationships beyond those ofcolleagues 5 5
Sharing and learning together with an in-depth study Meeting learning needs 5 12
Understanding the pleasure of learning activities 6 10
Developing new learning motivation 3 5
Understanding the learning methods together 5 12

1) 서로 다름으로 인한 갈등

서로 다른 요구와 학업적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잦은 시험과 빠듯한 교육과정을 소화해 내야 하는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이 별개의 자율적 학습모임을 유지시켜 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학생들의 성찰에세이에서 드러난 주제는 ‘갈등과 의견 차이 조율하기’와 ‘참여하는 사람과 참여하지 않는 사람 간의 갈등’이다.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우선순위를 내세우고, 요구에 맞지 않는 경우는 강하게 반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은 조직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동아리 이름을 정한 후에 우리가 고민해야 했던 부분은 그럼 어떤 내용으로 10주를 학습할지에 관한 부분이었다.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달랐기 때문에 많은 의견 충돌이 있었다. 한 학기 동안 배우게 되는 모든 과목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고, 그것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되니 한 과목만 정해 집중적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고, 좀 더 발전적으로 논문을 검색하여 논문리뷰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학습내용을 정하는 것부터 의견 차이를 좁히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갈등과 의견 차이 조율하기, 학생에세이 1)
“수요일에 동아리모임이 있는데 그 주에 목요일에 시험이 있으면 시험공부가 더 우선이 되어 많은 학생들이 동아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동아리모임을 다른 요일로 옮기더라도 또 다른 시험이 있어서 동아리 회원들의 참여율은 항상 저조할 수밖에 없었다. 시험을 잘 보지 못하면 성적을 잘 못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자칫 잘못하면 유급이 되는 상황이다 보니 회원들에게 동아리 참석을 강요할 수 없었던 때가 많았다.” (참여하는 자와 참여하지 않는 자의 문제, 학생에세이 3)

2) 깊은 관계 맺음

학습동아리에 참여해 가는 동안 학생들은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해가기 시작하였다. 조직 내에서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을 이해하고, 서로의 이해를 바탕으로 단순한 동료 이상의 관계를 형성해 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경험은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을 이해함’과 ‘서로 다름과 그 차이를 이해함,’ ‘단순한 동료 이상의 관계 형성’이라는 주제로 드러났다.
“학습동아리는 친목을 위한 모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팀원들 각자에게 실질적인 유익과 만족을 줘야한다는 생각이었다. 굳이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팀원과 함께 어떤 식으로든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모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서 모두 만족해했다. 어떻게 해야 함께 공부해 갈 수 있는지 서서히 이해하게 되었고, 서로 맞추어 나갔다.”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을 이해함, 학생에세이 9)
“의학전문대학원에는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 학습동아리에서는 함께 공부하다 보니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단어 하나도 꼼꼼히 살펴보게 되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서로 다른 전공을 한 학생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서로 다름과 그 차이를 이해함, 학생에세이 12)
“학습동아리를 함께 하는 팀원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팀원들 간의 관계가 좋아졌다. 지금까지 의과대학에서의 인간관계는 동아리 단위로 많이 형성되어 있는데, 솔직히 입학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묶이는 경우가 많은데, 학습동아리는 지내보면서 좀 더 맞는 사람과 같이 해볼 수 있기에 좋았다. 모두 학습 향상, 친목도모의 수준을 넘어 인간관계와 조직운영의 책임감 또한 갖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단순한 동료 이상의 관계 형성, 학생에세이 3)

3) 함께 나누며 심층적 학습을 배움

학습동아리 운영의 기본적 목적은 학습에 있다. 학생들은 함께하는 학습경험을 통해 자신이 잊고 있던 학습의 욕구와 즐거움을 인식하게 된다. 학생들은 협력을 통해 많은 양의 학습내용을 수월하게 해내고 함께 학습방법을 알아가고 탐구의 경험을 해간다. 드러난 주제는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킴,’ ‘학습활동의 즐거움을 깨달음,’ ‘새로운 학습의 동기가 생김,’ ‘함께 학습방법을 알아감’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의 동아리활동은 봉사활동과 엠티가 전부였다. 이를 통해 경험과 봉사는 어느 정도 채워졌지만 탐구와 배움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학습동아리는 그런 나의 욕구를 채워주기에 충분했다.”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킴, 학생에세이 2)
“학우들 간의 토론학습을 통해 자신이 생각지 못한 방식이나 노하우 등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체계가 잡히지 않는 채 의학공부의 많은 양으로 인해 많이 해매고 있다. 우리는 함께 같이 방향을 잡아 나갈 수 있어서 서로 도움이 되었다.” (함께 학습방법을 알아감, 학생에세이 5)
“3학년이 되어서도 한 번 더 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한 번 더 신청을 해볼 생각이다. 그때는 의학에 관한 내용에 국한되지 않고 인문학이나 서양 미술사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서 기본 소양을 쌓고 싶은 게 개인적인 생각인데 동기들도 저마다 하고 싶은 공부들을 이야기해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새로운 학습의 동기가 생김, 학생에세이 10)
“막상 시험을 보는 날의 모습은 다들 새내기 때로 돌아간 듯했다. 먼저 책을 읽는 시간에는 다들 서로 자기가 암기하기로 했던 부분을 외우는 데 집중해서 정신없이 책만 들여다보았다. 그냥 스터디 마칠 때쯤 간단히 10분 정도 시험을 보기로 했던 것인데 막상 시작하니 누구라 할 것 없이 얼굴이 빨개지고 서로 눈치 보며 열중하는 모습에 결국 끝날 때는 다들 깔깔거리면서 웃게 되었다.” (학습활동의 즐거움을 깨달음, 학생에세이 9)

고 찰

본 연구는 자발적으로 구성된 의학전문대학원생의 학습동아리 참여 경험을 양적인 방법과 질적인 방법으로 효과를 분석하여 의과대학의 건전하고 협동적인 학습문화 형성과 학습동아리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에 대한 논의와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학습동아리 참여는 학생들의 학습동기, 협동학습, 책임감, 의사소통 영역의 역량을 증진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대학생의 대상으로 학습동아리의 효과를 연구한 여러 연구결과들과 일치한다(Kang, 2014; Kim & Song, 2015; Lee & Kim, 2015; Sun et al., 2009). 학습동아리 참여는 의과대학생에게 교육적, 사회적 측면에서 일관성 있는 긍정적 효과를 예견할 수 있기에 학생들의 학습양식과 학습환경 등 학습문화의 개선을 고민하는 의과대학에서는 학습동아리 프로그램을 하나의 방안으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본 연구결과에서 학습동아리에 대한 전반적인 도움 정도와 재참여 의지가 모두 높게 평가되었다. 이러한 결과들은 학습동아리의 구성이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원에 기인하였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자발적인 학습동아리 참여는 학습참여의 적극성과 지속적인 학습의지를 높여주는 데 기여한다(Cha & Kim, 2014).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어떤 연구에서는 재참여 의지가 100%를 보이기도 하였는데(Menezes et al., 2016), 튜터링이 도움이 되었다고 느낄수록 프로그램 재참여율이 높았다는 결과와도 일치한다(Lee et al., 2012).
양적 분석으로는 학생들이 학습동아리를 통해 경험한 내용은 무엇이며, 그것이 의미하는 본질을 파악하기 어렵다. 성찰에세이 작성은 자신의 경험, 생각, 느낌 등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내면의 변화를 파악하고 스스로에게 피드백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방법 중 하나이다(Bae, 2012). 본 연구에서 성찰에세이 분석결과 학습동아리 경험에서 나타난 본질적 주제는 3가지였고, 본질적 주제를 설명하는 드러난 주제는 9가지였다.
먼저, 본질적 주제 중 서로 다름으로 인한 갈등은 갈등과 의견차이 조율하기, 참여하는 자와 참여하지 않는 자의 문제라는 주제로 드러났다. 서로 다름으로 인한 갈등은 학습동아리에서 목표설정과 역할 분배를 하고, 과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학습동아리의 정착과 성장을 위해 극복해야 할 요소이며(Moon, 2014), 학습동아리라는 공동체와 관련된 목표와 다양한 관계적 역동을 이해하고 구성원이 완전한 참여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Youn & Lee, 2014). 갈등의 원인은 의과대학 교육과정의 특수성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참여하는 자와 참여하지 않는 자의 역할 갈등의 원인은 의과대학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이 겪는 잦은 시험일정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많은 시험 분량, 빡빡한 강의일정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의학교육과정을 소화하기에도 부담이 되는 교육환경에서 학습동아리에 부과된 간담회나 보고회 등을 잊지 않고 참석해야 하는 일은 부담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학생이 겪는 어려움도 가중되는데, 보고서 제출 일정 때문에 구성원들을 재촉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일로 기술되었다. 이는 비공식적 그룹스터디 개념의 학습모임이 아니었고, 의과대학이 아닌 대학 본부 차원에서 계획된 공식적인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특정 교육과정 일정을 맞추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두 번째 본질적 주제인 깊은 관계 맺음은 사람을 움직이는 방법을 이해함, 서로 다름과 그 차이를 이해함, 단순한 동료 이상의 관계 형성이라는 주제로 드러났다. 학생들은 동아리 참여를 통해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동료 이상의 돈독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원만한 대인관계능력, 책임감 등 사회성 발달에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즉 학습동아리는 단순한 학습활동을 넘어 깊은 유대관계로 발전하며, 이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이 증진되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개발하는 기회를 체험한다는 연구결과들을 뒷받침한다(Kang & Kim, 2012; Yeom et al., 2012; Youn & Lee, 2014). 또한 학습동아리활동은 동일한 고민을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대학생활 적응과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Kang, 2014; Kang & Kim, 2005; Rosenbaum et al., 2007), 의과대학 신입생의 적응을 돕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계획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본질적 주제인 함께 나누며 심층적 학습을 배움은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킴, 학습의 즐거움을 깨달음, 새로운 학습의 동기가 생김, 함께 학습방법을 알아감이라는 주제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는 혼자 학습할 때보다 토론을 통해 학습의 방향을 잡고, 새로운 학습방식이나 노하우를 알게 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면서 학습의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는 협동학습을 통해 지식공유활동이 일어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학습동아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학습하는 상호작용과정인(Baek & Kim, 2008) 지식공유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러한 지식공유활동은 학습동아리의 핵심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Hyun & Cho, 2009). 따라서 학습동아리활동 시 자신의 지식과 학습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학습분위기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학습동아리활동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이라는 내재적 동기가 유발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학습을 위한 지속적인 동기 강화에도 효과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학습동아리활동은 학습동기를 향상시킨다는 여러 선행연구들을 지지하는 결과이다(Kang, 2014; Kang & Kim, 2005; Sobral, 2002). 만약 학생들이 외재적 동기를 가지고 학습동아리활동에 참여하더라고, 참여과정에서 내재적 동기 부여가 가능하기 때문에(Kang, 2014), 학습동아리 계획 시 지속적인 내재적 동기 강화를 위한 보상체제가 함께 마련된다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의과대학 내 학습동아리 활성화를 위한 학교차원의 제도적, 환경적 지원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Bae & Noh, 2014).
본 연구는 일개 대학의 동아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였고, 에세이 분석은 동아리에 참여한 학생 중 일부가 작성한 내용을 토대로 하였기 때문에 결과의 전이 및 일반화를 고려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본 연구자가 개발한 참여 학생 만족도 설문에서 리커드 척도를 적용한 평가로 학습동아리활동을 통한 역량 증진효과를 추측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본 연구에서 질적 분석을 위해 에세이 작성을 시도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이후 추가로 심층면담을 실시하여 다양한 경험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으며, 학습동아리활동이 실제 역량 증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의과대학생들은 학업성적 향상을 튜터링의 가장 큰 목적으로 두기 때문에(Lee et al., 2012), 향후 미참석 학생 집단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학습동아리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가 의과대학 내 학습동아리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면학분위기 조성과 협동적인 학습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감사의 글

본 연구는 2014학년도 부산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신임교수연구정착금)에 의한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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