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ching Medical Professio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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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Med Educ Rev. 2013;15(2):103-104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3 June 30
한희영
Southern Illinoi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pringfield, IL, USA

저서: Teaching medical professionalism

편저자: Richard L. Cruess, Sylvia R. Cruess, Yvonne Steinert

출판사: 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년도: 2009

쪽수: 310쪽

문헌연구를 하다 보면 관심 가는 저자가 어떤 다른 글을 써왔나 하는 자연적인 호기심이 생긴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그러한 과정에서 운 좋게 발견한 책 중에 하나로 의학교육을 하는 분들에게 유용하다 생각 들어 골라봤다. 제목을 보면 알다시피, 이 책은 professionalism에 대한 주제로 그 의미와 교육방법론에 대하여 세부적 주제를 구체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다. Medical professionalism을 가르치려는 교육자에게 입문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주제의 폭이 포괄적이며 깊이 있는 논의를 엿볼 수 있다.

책 리뷰에 앞서 먼저 professionalism의 단어 번역에 있어 의미전달문제를 잠깐 언급하고자 한다. 사실 의사의 professionalism이라고 한다면 한국말로 ‘의학전문직업성’으로 번역될 수 있겠지만, 필자가 인지하는 professionalism은 ‘전문직업성’만으로 번역하기에는 그 무언가 결여된 느낌을 피할 수가 없다. 마땅한 다른 번역을 찾을 수 없기에 그나마 뜻을 보충한다는 의미에서 ‘의사됨됨이’라는 표현을 본 리뷰에서 부가적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그러면 책에 대한 본점으로 다시 돌아가도록 하겠다.

우선 책의 초반부는 역사적 · 사회적 관점에서 의사의 profession-alism에 대한 의미 조명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Medical professionalism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하여 의사의 사회적 역할에 기초한 사회와의 암묵적 상호계약관계를 근거로 설명하고 있다. 이 사회적 관계는 환자가 의사에게 기대하는 의사상, 더 나아가 사회가 기대하는 의사의 역할과 의사됨에 대한 기준이 존재하며 그로 인해 사회로부터 또는 환자로부터 의사는 보상과 지위가 형성됨을 의미한다. 개인적인 의사로서의 자질과 역량뿐만 아니라 의사 그룹, 팀, 그리고 의료조직의 총체적인 의사됨됨이가 포함되면 그 기준은 의사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에 대한 사회의 공통된 기대 및 생명을 맡길 수 있는 절대적인 신뢰관계에 의하여 형성됨을 강조한다.

특히 이 부분에서 저자는 ‘의사됨’을 가르치는 의학교육의 정당성과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의학적 전문지식과 기술만이 아닌 사회가 요구하는 professionalism, 즉 ‘의사됨됨이’를 적극적으로 그리고 명백하게 교과과정을 통해 계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professionalism은 patient safety 및 quality improvement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며, 1999년 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에서 정의한 여섯 가지 역량 중에 하나로 미국 의학교육과정에서는 반드시 다뤄져야 할 분야이기에 professionalism교육은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실 professionalism은 그 개념의 깊이와 복잡성만큼 교육방법론 또한 간단하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의사됨됨이가 형성되는 사회화(socialization)의 과정을 교육방법론의 주요 이론적인 지표로 설명하고 있다. Professionalism이 단순한 가치관교육이나 행동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실 밖을 넘어 실제 세상에서 의사로서의 궁극적인 조직문화와 가치변화를 지향하기에 이를 접근하는 교육방식도 didactic훈련보다는 경험적인 학습을 통해 가슴과 머리가 움직이는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회화 과정 및 organi-zational change를 조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책의 중반부에 해당하는 Part III에서는 학부과정 및 대학원과정에서 어떻게 professionalism을 가르치고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원리 및 학습환경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행동위주교육 및 평가의 제한점을 논의하면서 학습자들이 어떻게 실제 상황에서 바람직한 방법으로 문제환경을 탐색하여 상황을 인지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실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 및 평가방법을 강조한다. 또한 여느 의학교육 주제와 마찬가지로 평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학습자에 대한 remediation이 어떻게 제공될 수 있는지 레지던트 재교육 사례를 토대로 재교육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설명한다. 저자는 이와 같이 학부 및 대학원 학습자교육뿐 아니라 faculty development 및 의사자격규정 및 심사, 심지어 더 나아가 일반 공공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의사 professionalism교육 및 계발을 위해 의학교육이 나아가야 할 분야를 시스템 관점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책의 유용함은 실제적인 사례 및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반부에 해당하는 Part IV에서는 professionalism교육이 어떻게 실제 학부 및 레지던트 의학교육과정에 통합되고 제공되고 있는지 실례를 소개한다. 전통적 강의중심 커리큘럼과 problem-based learning 커리큘럼 예를 각각 들면서 professionalism이 어떻게 학부정규교육과정에서 통합되어 가르쳐지거나 발견학습이 되고 또한 어떻게 평가되고 그 과정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소개한다. 책의 마지막은 의사됨됨이가 단기적으로 학부과정에서 또는 레지던트과정에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학습의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부록으로 professionalism을 가르칠 때 사용될 수 있는 clinical vignettes 및 교수방법 matrix, 그리고 그룹토의 활성을 위한 지침 등이 유용한 자료로 포함되어 있다.

저자가 언급하듯이 professionalism은 수 세기 동안 존재하여왔지만 명시적으로 의학교육 프로그램에 자리잡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미국, 캐나다, 그리고 영국을 중심으로 professionalism이 의학교육과정에서 중심역량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그 방법론과 평가에 있어서는 많은 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에서 의사 professionalism에 관심을 두고 가르치고 연구하는 의학교육자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된다. 더 나아가 문화적 차이를 염두에 둔 한국적 관점에서 해석되고 적용되는 professionalism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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