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Med Educ Rev > Volume 27(2); 2025 > Article
학습자 중심 의과대학 통합 6년제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방안: 필러, 브릿지타임, 커리어패스 중심으로

Abstract

Recent trends in medical education have emphasized a shift toward learner-centered learning, particularly in integrated 6-year medical programs, where personalized approaches more effectively address learners’ unique characteristics, needs, and interests. This study investigated the application of learner-centered approaches in South Korean medical schools, proposing “bespoke education” as a conceptual framework to meet these emerging demands. Unlike “tailored” approaches, which passively adapt education to students, “bespoke” emphasizes student agency and autonomy, enabling them to actively choose educational experiences aligned with their personal goals and developmental directions. Within this framework, the study identified three key components: “pillar” competencies, which allow students to choose areas of focus based on their individual interests and aptitudes; “career path” programs, which purposefully link education to students’ future professional goals; and “bridge time,” which refers to designated periods offering flexible, in-depth exploration of interests and reflective learning. This study employed a qualitative, exploratory research design, combining a literature review, a comparative analysis of domestic and international educational programs, and expert consultation with curriculum specialists and medical educators. Through this multi-source approach, the study evaluated these components through selected cases, proposing practical implementation strategies such as competency-based pillar tracks, structured institutional support systems, and inter-institutional resource-sharing mechanisms. In conclusion, bespoke education, encompassing pillars, career paths, and bridge time, offers an effective and scalable approach to advancing learner-centered medical education in the South Korean context. It is recommended to integrate these components through clear competency-based frameworks, robust institutional support, and strategic collaboration among medical schools.

서론

현대 의학교육은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과 학습자의 다양성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학습자의 개별적 특성과 주도성을 존중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learner-centered education)은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학습목표와 활동, 평가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교육적 접근을 강조한다[1].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비스포크(Bespoke)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비스포크 교육은 학습자의 특성에 맞춰 기존 자원을 조정하는 ‘테일러드(Tailored)’ 교육과 달리, 교육자와 학습자가 공동으로 학습과정을 설계하는 고도화된 개인화 접근이다[1,2]. Deloitte [2]의 개인화 분류체계에서도 ‘비스포크’는 제공자와 소비자의 협력을 통해 창조적 설계를 이루는 최고 수준의 개인화로 정의된다.
의학교육과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비스포크 접근이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치의학 교육에서는 교수진의 피드백 역량 강화를 위한 비스포크 교육자 훈련의 날(bespoke educator training day)을 시행하여, 교수자의 성격유형 기반 코칭과 상호작용식 학습 세션을 진행하였다[3]. 또한 약물 부작용 평가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이러닝 프로그램에서는 특정 훈련 목적에 맞춘 비스포크 학습활동(interactive bespoke learning activities)을 포함하고 있다[4].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자원 개발에서도 공동 창작(co-creation)을 통해 능동적 학습과 참여적 설계, 협업을 촉진하는 비스포크 학습양식(bespoke learning modality)이 활용되었다[5]. 이외에도 상처 간호, 혈액학, 조산학, 국제 간호사 교육 등에서 특정 요구에 맞춘 비스포크 교육프로그램들이 전문성 강화를 위한 개별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6-8]. 반면, 테일러드 교육은 기존 자원을 학습자의 요구에 맞게 조정하거나 선택하는 방식으로, 공동설계보다는 구조 내 적응에 초점을 둔다[2].
한국 교육환경 역시 고등학교 단계에서부터 개별화 교육을 제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어 학생 개개인의 선택과 자기주도성을 기반으로 한 유연한 교육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다[9,10]. 즉 2028년 이후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이미 고교 시절부터 진로에 필요한 교육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의과대학이 기존의 획일적인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맞춤형 교육과정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미 국내외 여러 의과대학에서는 통합 6년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사례 기반 학습(case-based learning)과 조기 임상 노출(early clinical exposure) 등 혁신적 접근으로 임상역량과 학습동기를 강화하고 있다[11-15]. 그러나 국내에서 시행되는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이나 선택형 교육과정은 대부분 일회성이거나 자원 부족 등으로 인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에 한계가 있다[16].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출발한다. 첫째, 고교학점제 세대를 위한 새로운 의과대학 교육체계가 필요하다. 둘째, 기존의 선택형 교육프로그램은 파편적이고 지속성이 부족하다. 셋째, 학습자의 주체성과 진로 기반 교육과정 설계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 6년제 의과대학 커리큘럼에 적합한 비스포크 교육과정(bespoke curriculum)의 설계전략을 제안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비스포크 교육은 학습자의 필요에 따라 단순히 교육을 조정(adapt)하는 방식과 달리, 학생이 자신의 목표와 방향에 따라 주도적으로 선택(active choice)하고 설계해 나가는 학습자 주체성(student agency)을 핵심으로 한다.
이러한 비스포크 교육과정의 핵심 요소로 필러(pillars), 브릿지타임(bridge-time), 커리어패스(career paths)를 제시하며, 각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첫째, 필러는 학습자들이 관심과 진로목표에 따라 심화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맞춤형 전공 트랙이다. 이는 기존 선택과목과 달리 진로 기반 공동설계와 장기적 학습연계를 강조한다. 필러라는 용어는 전체 교육과정 구조를 지지하는 핵심적인 지주(기둥)라는 의미에서 차용하였다. 이 개념은 Harden 등[17]의 SPICES 모델(student-centered, problem-based, integrated, community-based, electives, and systematic model)에서 제시된 선택성(elective)의 개념을 이론적 기반으로 하여 도출하였다.
둘째, 브릿지타임은 정규 학사일정 중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활동을 설계하고 수행할 수 있는 자기설계 학기(self-designed semester)로,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gap year’ 또는 ‘individualized elective’와 유사하나 이를 구조적으로 제도화하였다. 브릿지타임이라는 용어는 기존 정규 교육과정을 연결(bridge)하는 기간이라는 의미에서 사용하였다. 이 개념은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의 이론[18]과 성찰적 실천(reflective practice)의 이론[19]을 바탕으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제도로 도출하였다.
셋째, 커리어패스는 대학 입학 초기부터 졸업까지 진로탐색, 전문가 멘토링, 진로 코칭을 통합하여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체계이다. 커리어패스라는 용어는 진로 선택과정을 단순한 점이 아니라 긴 여정과 경로(path)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유래하였다. 이 개념은 사회인지적 진로이론(social cognitive career theory) [20]과 경력구성이론(career construction theory) [21]에 근거하여,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진로설계와 지원을 위한 체계적 개입방안으로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세 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국내외 사례 분석, 전문가 의견수렴을 활용한 분석–설계–의견수렴–개발과정을 통해, 학습자 맞춤형 통합 6년제 의과대학 교육과정의 구체적 설계전략과 운영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대상 및 방법

본 연구는 한국의학교육학회가 주관한 “의과대학 통합 6년제를 위한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수행되었으며,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5월 31일까지 진행되었다. 연구진은 의과대학의 교육과정 설계에 전문성을 가진 교수 총 10명으로 구성되었다. 연구진의 전공 배경은 의학교육학을 중심으로 가정의학, 내과학, 예방의학, 병리학, 인문사회의학 등으로 다양했으며, 모두 국내 10개 의과대학 소속이다. 자문위원으로는 교육과정 설계와 의학교육 연구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3인이 참여하여 의료윤리학, 의학교육학, 사회의학 등 교육정책 및 통합 교육과정에 관한 학제 간 관점을 제공하였다. 연구보조원으로는 의학교육학 전공 대학원생 9명이 참여하여 문헌조사, 자료 정리 및 워크숍 운영을 지원하였다. 연구과정에서는 총 20회의 연구진 회의와 4회의 워크숍이 개최되었으며, 이를 통해 교육과정 모델설계에 대한 지속적 논의와 자문을 병행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국내 의과대학에 적용 가능한 학습자 중심 맞춤형 교육과정 모델과 도입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Figure 1과 같이 총 4단계의 체계적인 접근방식을 활용하였다. 2006년 Braun과 Clarke [22]이 제시한 주제분석(thematic analysis) 기법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자료분석과 주제 도출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학습자 중심 맞춤형 교육의 국내외 사례를 분석하여 설계전략을 도출하였고, 둘째, 이를 기반으로 국내 의과대학의 맥락에 적합한 통합 교육프로그램 도입 및 운영방안을 개발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교육과정 개발 이론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전제와 절차적 흐름을 부분적으로 선택하여 활용하였으며, 이는 각 이론의 강점을 연구의 목적과 설계전략에 따라 통합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었다.

1. 분석 단계

통합 6년제 의학교육과정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하되, 교육적 맥락과 비교 가능성을 보완하기 위해 국내외 고등교육기관의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사례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필러, 브릿지타임, 커리어패스 등 학습자 주도적 교육과정 운영사례를 비교 분석한 후, 국내 40개 의과대학의 운영현황과 대조하여 설계전략의 기초자료를 마련하였다. 교육과정 구성요소, 운영방식, 제도적 기반, 실행 성과를 중심으로 비교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실천된 학습자 중심 맞춤형 교육사례를 유형화하고, 주요 설계요소와 구현조건을 도출하였다.

2. 설계 단계

자료분석 결과를 토대로 학습자의 자기주도성과 개별화 역량 강화를 핵심 목표로 한 교육과정 모델의 초안을 설계하였다. 이 과정에서 의과대학 교수진과 자문위원이 참여하는 자문회의와 워크숍을 반복적으로 실시하여 교육과정 편성의 기본 원칙과 방향성을 정립하였다. 특히 학습자 주도적 참여, 진로 기반 트랙 구조, 자율적 학기 운영, 커리어 연계성 등의 요소를 단계적으로 반영하였다.

3. 의견수렴 단계

설계된 교육과정 모델의 타당성과 실행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연구진 및 자문위원과의 심층적인 논의를 수행하였다. 이 단계에서는 학습자 중심 맞춤형 교육의 개념과 핵심 구성요소(필러, 브릿지타임, 커리어패스)에 대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였다. 특히 Braun과 Clarke [22]이 제시한 주제 분석절차에 따라 워크숍 및 회의자료를 반복적으로 읽고, 초기 코드 생성, 의미 단위 클러스터링, 주제 도출의 순서로 분석을 진행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실제 교육현장에서 구현 가능하고 제도적으로 지속 가능한 운영방안을 중심으로 도입전략을 보다 구체화하였다.

4. 개발 단계

최종적으로 의견수렴 결과를 반영하여 학습자의 특성과 진로목표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과정 모델을 완성하였다. 이 단계에서는 교육과정 운영전략과 단계별 실행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였다. 특히 본 연구는 도입 및 운영전략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피드백을 반영한 반복적인 설계–검토–수정의 과정을 통해 학습자 중심 맞춤형 통합 6년제 프로그램의 실현 가능성과 확장성을 최종적으로 평가하였다.

결과

1. 학습자 중심 맞춤형 교육의 사례분석을 통한 설계전략

1) 필러

국내외 사례분석 결과, 필러형 맞춤형 전공 트랙은 학습자 중심 교육과정 설계의 핵심 전략으로서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학의 경우, 필러 프로그램은 마이크로 디그리, 학점교류, 공유대학 모델 등을 통해 구현되고 있다. 건국대학교는 ‘레고 컨버전스 마이크로 디그리’를 운영하여[23], 학습자가 다양한 전공 영역을 융합적으로 설계하고 선택할 수 있는 다학제적이고 유연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이 스스로 필요한 전공 모듈을 조합하여 자신만의 전공을 설계하도록 함으로써 진로 설정과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성균관대학교와 아주대학교는 의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에서 공동 마이크로 디그리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24], 이는 특정 전문 분야의 심화 학습과 역량 개발을 지원하는 구조로 평가된다.
거점국립대학교 간의 활발한 학점교류는 고등교육 협력의 중요한 사례로 강원대학교, 경북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대학교, 서울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제주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등 10개 거점국립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학점교류는 ‘거점국립대학교 학점교류시스템’을 통해 공동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25]. 이 시스템은 지리적·제도적 장벽을 낮추어 학습자가 보다 폭넓은 전공 선택과 심화 학습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USG 공유대학과 혁신공유대학 사업은 대학 간 인적·물적 자원의 공동 활용을 통해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대표 사례로서[26], 지속 가능한 필러형 전공 트랙 구축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외 대학의 사례에서도 필러형 전공 트랙은 전략적으로 정착되어 있다. 호주의 Flinders University는 입학 초기에 다양한 의료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 학습할 수 있도록 전공 트랙을 제공하고 있으며[27], 공공보건, 원격의료, 임상 연구 등 다양한 진로방향을 반영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미국 Harvard Medical School은 Pathways와 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라는 두 전공 트랙을 운영하고 있으며[28], 학생의 진로목표에 따라 맞춤형 임상 및 연구 중심 학습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University of Limerick [29], Norton College of Medicine [30], Maastricht University [31]는 부전공 및 마이크로 크레덴셜 제도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본 전공 외의 영역에서 융합적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Maastricht University는 건강과학 및 의료혁신 관련 마이크로 크레덴셜을 제공하여 최신 의료기술과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을 학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32].
이러한 국내외 사례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전략적 설계요소들이 공통적으로 도출되었다. 첫째, 학습자의 진로목표 및 관심 분야에 기반하여 자기설계형 전공 트랙을 구성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는 모듈형 마이크로 디그리 또는 선택형 트랙 운영과 같은 구조적 유연성을 의미한다. 둘째, 타 전공 간 융합 및 고등 수준의 전문 역량 함양을 가능하게 하는 다학제적 커리큘럼과 상호학점 인정체계가 필요하다. 셋째,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과 실행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 운영(대학 간 협력), 학점 인증, 멘토링 및 연구 기반 학습의 연계설계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필러(pillars)’라는 용어는 학습자가 선택하고 설계한 맞춤형 전공 트랙이 전체 비스포크 교육과정 구조에서 중추적인 기둥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필러는 비스포크 교육과정 내에서 학습자의 관심사와 진로 기반의 ‘공동설계 맞춤형 심화 전공’의 영역과 연결된다. 학습자는 필러를 통해 자신의 진로목표와 역량에 부합하는 심화 교육과정을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이를 통해 비스포크 교육의 핵심 원리인 공동설계(co-creation)와 개별화된 학습경험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게 된다.

2) 브릿지타임

국내외 사례분석 결과, 브릿지타임은 학습자의 자율성과 자기주도성을 강화하고, 개인의 진로설계 및 전문성 개발을 촉진하는 핵심 교육과정 요소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학습자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심화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구조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제도적 설계를 통해 학습자의 성장 경험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국내 대학에서는 브릿지타임과 유사한 형태로 아주대학교의 ‘파란학기제’[33]와 차의과학대학교의 ‘비전학기제’[34]가 운영되고 있다. 아주대학교의 파란학기제는 학생이 직접 설계한 도전과제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학점으로 인정받는 방식이다. 학생은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참여할 수 있으며, 과제의 평가기준은 창의성, 자기주도성, 실행력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차의과학대학교의 비전학기제는 정규 교과목 이수 대신 자기개발, 전문성 향상, 국제적 경험 등 다양한 목표를 학생이 직접 설정하고 활동계획을 수립·실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계획서 심사, 중간 점검, 최종보고서 제출 등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통해 학생 활동의 전 과정을 지원하며, 그 결과를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다.
해외 대학에서도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심화 학습과 진로탐색을 지원하는 브릿지타임 제도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영국의 University College London은 ‘Integrated BSc’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이 1년간 독립적인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35]. 해당 프로그램은 학생이 직접 연구주제를 설정하고 수행하도록 설계하여, 학문적 탐구 역량과 연구능력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홍콩대학교 의과대학은 ‘enrichment year’를 운영하며 3학년 전체를 심화 활동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36]. 학생들은 이 기간에 연구, 인도주의적 사업,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여 수행하며, 학교는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한다. Enrichment Year는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역량 강화, 진로탐색 및 전문성 확장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Stanford University와 Harvard University 역시 학생들에게 ‘gap year’ 제도를 제공하여[37], 학습자가 학문적 관심사를 탐구하거나 해외 인턴십, 봉사활동, 연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Stanford University의 경우 학생이 자율적으로 설계한 프로젝트에 대해 재정적 지원과 학점 인정을 제공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38].
이러한 국내외 사례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브릿지타임 설계전략의 공통적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활동을 설계하며 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이 기간은 단순한 휴학 기간이 아니라 교육적 목표와 연계된 ‘학습자 자기설계 기간’으로 명확히 정립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이 수행한 활동은 단순 경험을 넘어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된 평가 및 학점 인정체계를 갖추어 공식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셋째, 계획서 사전 심사, 중간 점검, 결과 보고 등 전 과정에서 체계적 피드백과 멘토링을 제공하여, 실패를 포함한 모든 과정이 학습자의 성장 경험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브릿지타임(bridge-time)’이라는 용어는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수행하는 기간이 정규 교육과정 사이를 연결(bridge)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하였다. 브릿지타임은 비스포크 교육과정 내에서 ‘자기주도적 탐색과 성장의 시기’를 제공하는 영역과 연결된다. 이는 학생 개인의 관심과 진로목표를 토대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탐색활동을 설계·실행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비스포크 교육과정의 개인화된 접근방식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핵심 요소이다.

3) 커리어패스

국내외 사례분석 결과, 커리어패스는 학습자가 필러 과목이나 브릿지타임 활동과 같은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커리어를 능동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하는 핵심 제도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학습자가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명확한 진로탐색과 현실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코칭이 병행되는 형태로 설계되고 있었다.
국내 의과대학에서는 커리어패스 개념을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진로설계 및 학생 지원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전북대학교는 1학년을 대상으로 ‘대학생활과 진로설계’ 과목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진로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39]. 또한 2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전공진로설계 과목에서는 학생들이 경력활동 기록지를 작성하고,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계획을 설계·이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학습코칭, 피어튜터링, 진로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진로계획 수립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40], 전문적인 상담과 멘토링을 통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진로목표 설정 및 달성을 돕는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해외 의과대학에서도 체계적이고 구조화된 커리어패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역량 개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Brown University의 Warren Alpert Medical School은 전 학년에 걸쳐 진로탐색 및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조기부터 레지던트 지원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41]. 미국 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에서 운영하는 Careers in Medicine (CiM)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레지던트 지원까지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42]. Harvard Medical School 역시 Society Advisor를 단계별로 배정하고, 진로상담 디렉터와의 정기적인 멘토링을 통해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진로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목표를 명확히 하고, 필요한 역량을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43].
이러한 국내외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커리어패스 설계전략의 공통적 요소는 다음과 같이 도출되었다. 첫째, 학습자가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진로탐색과 목표 설정, 실행전략 수립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규 교과목과 상담·코칭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진로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걸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개입을 의미한다. 둘째, 학생의 진로설계 과정이 단기적 목표 설정에 그치지 않고, 학년별·단계별로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점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진로계획서, 경력활동 기록, 피드백 체계를 갖춘 순환형 관리모델이 필요하다. 셋째, 교수진과 외부 전문가, 졸업생 및 선배 의사와의 멘토링 시스템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진료 및 연구현장과 연결된 실질적인 진로설계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 이러한 멘토링 과정은 학생의 진로 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 기반의 조언을 포함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하는 ‘커리어패스(career paths)’라는 용어는 진로설계 과정이 단편적인 사건이나 일회적 상담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여정(path)이라는 개념에서 유래하였다. 커리어패스는 비스포크 교육과정 내에서 학생들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진로지원체계와 연결된다. 즉 입학부터 졸업에 이르기까지 학습자의 진로설계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지속적인 관리와 코칭이 제공되어 학습자의 진로 개발과 전문성 함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2. 비스포크 교육 구성요소별 설계 및 운영방안

학습자 중심 맞춤형 통합 교육프로그램의 성공적 도입과 운영을 위해서는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접근방안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은 1학년 동안 1, 2학기에 걸쳐 총 2개의 필러를 필수로 이수하게 되며, 2학년에서는 각 학기마다 2개씩 총 4개의 필러를 필수적으로 이수하여 모든 필러 주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초기 단계에서부터 전반적인 학습경험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이해와 탐색기회를 가지게 된다. 3학년 1학기부터는 학생들이 이전에 경험한 6개의 필러 중 개인의 관심과 진로목표에 따라 2개의 필러 주제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이수하게 된다. 이 단계는 학생들의 진로설계를 구체화하고, 심화된 전문성 함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택된 필러 주제를 바탕으로 4학년 2학기에는 한 학기 동안 브릿지타임 프로그램을 수행하게 된다. 브릿지타임은 학생들이 선택한 필러 주제에 기반한 전문성 심화 프로그램으로, 기간과 운영방식은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선택한 2개의 주제를 동시에 혹은 개별적으로 수행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 전반에 걸쳐 연속적이고 통합적인 커리어패스 선택 및 이수 과정이 병행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필러 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위해 커리어 엑스포, 전공 분야 섀도잉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과 함께 커리어패스 지도교수의 지속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이후 브릿지타임 단계에서 학생들은 커리어패스와 관련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을 하게 되며, 이러한 경험은 지도교수와의 정기적인 상담 및 포트폴리오 작성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구체화된다. 최종적으로 졸업 전 단계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구체적인 커리어패스를 직접 설계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받으며, 졸업 후의 전문 수련과정(graduate medical education, GME)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과정 전체는 학생들이 다양한 커리어패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기주도적이며 전문적인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1) 필러

전체 교육과정의 구성은 6개의 필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통합 6년제 교육과정 전체에 걸쳐 점진적이고 심화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Figure 2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의학교육의 교육목표와 지속 가능한 교육과정이라는 기반 위에 지역사회의료(community healthcare), 의료시스템과학(health systems science), 의과학연구(medical science research), 인문사회(3 liberal arts), 미래의료(future healthcare), 국제의료(global healthcare)와 같은 다양한 필러들이 구성되었다. 각 필러는 해당 분야의 핵심 교과목과 심화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어,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과 진로목표에 따라 선택적으로 학습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전문성과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다.
의과학연구 필러는 학생들이 의과학 분야의 연구자로 성장하도록 기초부터 심화된 연구역량을 단계적으로 함양하는 구조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과학적 사고방법론과 연구윤리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이후 연구설계 및 방법론, 기초 통계 및 데이터 분석, 의학연구 프로젝트 수행, 논문작성법 등 실무 중심의 교과목으로 구성된다. 고학년 과정에서는 고급 데이터 분석기술 및 임상연구 설계 등을 포함하여 연구 프로젝트의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여 졸업 후 실질적인 연구 수행 역량을 갖춘 인재로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제의료 필러는 글로벌 보건 문제에 대한 다각적 이해와 분석 역량을 갖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은 국제보건의 기초 지식, 문화적 다양성과 건강 결정요인, 국제의료 정책과 경제학, 프로젝트 관리 및 평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시스템적 사고와 윤리적 민감성을 중심으로 국제적 협력 및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능력을 배양한다. 고학년 과정에서는 국제 의료 프로젝트 기획 및 실행, 국제 보건기구 및 다국적 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실무적이고 현장 중심적인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3 Liberal arts 필러는 의료현장 내 복잡한 문제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교육과정은 사학, 철학, 인류학을 중심으로 문화와 사회구조에 대한 다각적 이해와 윤리적 분석능력, 학술적 글쓰기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학제 간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인문학적 접근을 의료 분야에 적용하여 현실적 문제를 탐구하고, 그 결과를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제시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지역사회의료 필러는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건강 문제를 분석하고, 기본진료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에 따라 의과대학 학생들은 먼저 지역사회의 역사, 문화, 사회적 특성과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이론과 실습교육을 이수한다. 4학년 과정부터는 지역사회 기반 실습 교육과정을 통해 의과대학 학생들이 지역사회 의료인으로서의 리더십과 의사소통능력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의료기관에서의 임상실습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의료시스템과학 필러는 의료시스템과 임상환경에서의 문제를 시스템적 사고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둔다. 교육과정은 의료시스템과학의 개념과 가치 기반 의료 의사결정, 환자안전 및 의료 질 향상 실습 등 실질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을 포함한다. 특히 병원 경영, 의료윤리 및 법적 쟁점 등 의료시스템 운영의 다양한 측면을 통합적으로 다룸으로써, 학생들이 임상환경에서 시스템적 접근법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
미래의학 필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의료 분야에 창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미래 의료인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교과목은 의료환경 변화 요인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하며, 의료 빅데이터,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가상현실, extended reality 등 첨단기술의 원리와 활용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특히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한 실제 임상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해 기술의 이론적 이해뿐 아니라 실제적 활용역량과 윤리적 민감성까지 갖춘 실무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각 의과대학이 개별적으로 모든 필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는 인적·물적 자원의 한계와 운영의 비효율성이라는 어려움이 존재할 수 있다. 또한 개별 대학의 제한된 교육자원으로 인해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거점 혹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orea Association of Medical Colleges) 중심의 대학 간 연합을 통한 필러 컨소시움 운영이 제안되며, 각 대학의 특화된 필러 프로그램을 공유대학 형태로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폭넓은 학문적 경험과 심화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컨소시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자체관리위원회, 운영센터, 교육과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과 관리의 질을 높이고, 대학 간 협력을 위한 디지털 공유 플랫폼 구축 및 학사제도의 유연한 개편을 추진한다. 이러한 체계를 통해 학생들은 타 대학의 필러 강의에 참여하여 학점 및 부전공 형태의 추가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의료 인재로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2) 브릿지타임

브릿지타임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각 필러에서 습득한 지식과 역량을 심화하고 실제적인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설계된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 구성요소이다. 학생들은 필러 주제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운영방안으로 프로그램의 유연성과 선택권을 극대화하고 있다.
운영방안으로는 Figure 3과 같이 세 가지 주요 형태가 있다. 첫 번째 방안(1안)은 각 필러 프로그램을 2개월씩 연속으로 이수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방안(2안)은 하나의 필러 프로그램을 1개월 이수한 후 다른 필러 프로그램을 2개월 동안 진행하고, 다시 처음 필러로 돌아와 1개월의 프로그램을 추가로 수행하는 구조이다. 세 번째 방안(3안)은 학생이 지도교수 및 필러 담당교수의 지도하에 개인의 학습목표에 따라 프로그램 기간을 자유롭게 구성하는 방식으로 최소 4주 이상의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 예시로 미래의학 필러의 브릿지타임은 병원과 의과대학이 협력하여 인공지능 기반의 환자 데이터 분석, 의료기기 프로토타입 개발, 바이오 인공지능 활용기술 및 광 자극을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등을 포함한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의과학연구 필러의 경우, 임상연구 실험실 인턴십, 기초의학 연구 프로젝트, 국제 학술대회 발표 및 해외 연구기관 인턴십과 같은 다양한 심화 학습경험을 제공한다.
국제의료 필러에서는 국제 의료 프로젝트 참여, 해외 의료봉사 프로그램, 국제보건기구 인턴십, 국제 의료 관련 다기관 연수 및 국제 학술대회 참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적 의료환경에서 실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3 Liberal arts 필러는 사학, 철학, 인류학 기반의 학제 간 연구 프로젝트, 국내외 인류학 현장 연구 및 해외 연구기관과의 교환프로그램을 포함하여 인문학적 분석역량을 키운다. 지역사회의료 필러는 지역 의료산업기관 및 기업 인턴십, 의료취약지 봉사활동, 공공보건의료사업 기반 인턴십, 권역별 의과대학 공동 보건의료 체험 캠프 등을 제공하여 지역사회 중심의 의료전문성을 향상시킨다. 이러한 다양한 브릿지타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각 필러에서 배운 역량을 실질적이고 심화된 경험을 통해 완성하여, 졸업 후 의료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갖추게 된다.

3) 커리어패스

커리어패스 운영방안은 의과대학 학생들의 전문성과 진로설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략으로 설계되었다. 이를 위해 의과대학 학생지원센터는 크게 정신건강팀, 학습지원팀, 인성계발팀, 필러/브릿지타임 지원팀의 네 가지 핵심 팀으로 구성되어 학생들에게 통합적이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정신건강팀은 다양한 대인관계, 성격 및 정서 문제에 대한 상담 및 정신과적 진료를 통해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한다. 학습지원팀은 학습코칭, 피어튜터링, 진로코칭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성계발팀은 대인관계 의사소통능력 증진 프로그램, 자기계발, 리더십 함양 및 윤리의식 강화를 담당한다. 필러/브릿지타임 지원팀은 각 필러 및 브릿지타임 지도교수와 협력하여 학생들의 필러 선택과 연계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본 커리어패스 운영의 핵심 전략으로, 학습자 개개인의 관심과 진로목표에 따른 개별화된 러닝패스웨이를 도입하여, 입학부터 졸업 후 진로까지 연속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의 우연적이고 단절된 커리어 결정방식을 개선하여, 입학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커리어패스를 선택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인 통합 6년제 커리어패스 코칭 프로그램은 Figure 4와 같이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1단계는 자기 이해를 위한 가치관, 준비도, 적성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커리어패스 지도교수와의 정기적인 상담을 진행한다. 2단계는 전공 분야 탐색프로그램으로, 2–3학년 때 관심 분야의 섀도잉 프로그램 및 학생교실원 제도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진로상담을 받는다. 3단계는 실제 커리어패스 경험을 위한 단계로, 2–5학년 동안 다양한 인턴십 및 선택교과 학습을 통해 실무경험을 쌓고, 집중 코멘토링과 서브인턴 연구기록 관리 등을 지원한다. 마지막 4단계는 졸업 전 커리어패스 준비 단계로, 5–6학년 학생들은 커리어패스를 구체적으로 스스로 설계하고 필요한 역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며, GME 커리어패스와 연계하여 전문적인 진로 준비를 마무리한다.

고찰

본 연구는 학습자 중심 맞춤형 통합 교육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필러, 브릿지타임, 커리어패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구체적 전략과 운영사례들을 탐색하였다. 국내외 사례를 비교 분석한 결과,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요구와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비스포크 접근 방식이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교육경험과 진로설계를 제공하는 데 효과적임이 확인되었다.
먼저, 필러 프로그램 도입의 중요성은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목표를 설정하여 체계적이고 심화된 학습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적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있다. 해외 사례에서 필러 형태의 맞춤형 전공 트랙은 학습자들이 초기 단계부터 구체적인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 졸업 후에도 전문인력으로서 역량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프로그램이 존재하나, 아직 체계적인 목표 설정과 단계적 학습계획 운영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필러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인 학습모듈 설계, 안정적인 학점 연계시스템 구축, 그리고 대학 간 협력체계의 강화가 요구된다.
브릿지타임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성을 바탕으로 심화된 탐색과 전문성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회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자기주도학습 역량 강화에 효과적이다. 해외 사례의 경우, 학습자가 스스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를 학교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지원하는 구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44-46]. 국내의 파란학기제와 비전학기제와 같은 프로그램도 부분적으로 이러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42,43], 학생의 자율성 보장과 학교의 체계적 지원시스템 구축 면에서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브릿지타임 프로그램의 성공적 도입과 운영을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활동목표와 구체적인 평가시스템의 도입, 학습자의 활동과정 전반에 걸친 체계적 관리와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커리어패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장기적인 진로설계를 구체적으로 지원하는 중요한 요소로, 해외 대학의 사례에서와 같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수적임이 확인되었다. 특히 미국의 CiM 프로그램과 Harvard Medical School의 단계별 진로 멘토링 시스템은 학생들이 입학 초기부터 진로를 체계적으로 탐색하고, 졸업 후 전문적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가치가 있다. 현재 국내 대학의 진로 지원프로그램은 단기적, 단편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이러한 체계를 통해 학생들은 명확한 진로목표 설정과 함께 자기주도적으로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Figure 5에 제시된 학습자 중심 맞춤형 통합 교육프로그램은 의과대학생들이 장기적인 역량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평생학습자로서 성장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이 국내 현실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첫째, 대학의 제한된 자원과 교수 인력 부족은 프로그램 운영의 효율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간 자원 공유와 공동운영시스템의 구축이 중요하다. 둘째,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므로 자기주도학습 문화의 정착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중재가 필수적이다.
향후 연구는 학습자 중심 맞춤형 통합 교육프로그램의 실제적 효과성을 평가할 수 있는 세부적이고 장기적인 실증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프로그램 운영 성과, 학생들의 만족도 및 역량 강화 정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의과대학 환경에 맞는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 운영모델을 구체화하고 실현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Conflict of interest

이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관이나 이해당사자로부터 재정적, 인적 자원을 포함한 일체의 지원을 받은 바 없으며, 연구윤리와 관련된 제반 이해상충이 없음을 선언한다.

Authors’ contribution

이승희는 본 연구의 기본 개념 설정 및 연구설계, 안준무는 본 연구의 실험설계와 자료분석 그리고 결과 및 고찰 작성, 이민정은 본 연구의 자료분석 및 결과 작성, 하충원은 본 연구의 자료분석 및 결과 작성을 수행하였다.

Figure 1.
Four-step development framework for a learner-centered bespoke medical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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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Pillars of an integrated 6-year medical curricu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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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Bridge time operation (option 1, option 2, and option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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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Career path coaching program in the 6-year integrated medical curriculum. GME, graduate medical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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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A learner-centered, bespoke integrated education program. BME, basic medical education; GME, graduate medical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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