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육일정 및 대상자
2019년 4월 12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학생 101명과 성신여자대학교 간호대학 학생 51명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간 교육이 처음 개최되었다. Coronavirus disease 2019 (COVID-19)로 인해 2020년에는 교육이 시행되지 못하였으나, 이후로 두 대학의 실습일정을 고려하여 매년 4월 둘째 주 또는 셋째 주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 첫 교육은 성신여자대학교 시뮬레이션센터에서 시행되었으며, 이후 두 대학의 실습교육센터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두 대학에서 교대로 개최되었다.
본 교육에 참여하는 대상자들은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부 5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성신여자대학교 간호대학 간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서, 의과대학 학생들은 교과과정 내 ‘IPE (interprofessional education)’라는 1학점 실험실습교과목의 일부로 참여하였고, 간호대학 학생들은 ‘통합시뮬레이션실습II’라는 1학점 교내실습 교과목의 일부로 참여하였다. 의학부 5학년 학생들과 간호학과 4학년 학생들이 참여하게 된 이유는 위에 기술된 교과목을 신청한 학생들 중에서 임상실습 스케줄을 고려하여 4월 둘째 주나 셋째 주에 교육 참여가 가능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2019년도에는 총 152명(의과대학 101명, 간호대학 51명)의 학생들이, 2021년도에는 165명(의과대학 81명, 간호대학 84명), 2022년도에는 총 168명(의과대학 100명, 간호대학 68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2. 교육프로그램 구성내용 및 운영
2019년 전문직 간 교육프로그램 내용을 처음 구성할 때 우선 기존 문헌들을 고찰하고, 2017년 미국 마이애미대학교 의과대학과 간호대학에서 시행된 5일간의 전문직 간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였으며, 두 대학 학생들의 임상실습 경험 및 전문직 간 교육 경험 여부 등을 고려하여 개발하였다. 대부분의 참여 학생들이 이전에 전문직 간 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없었으며, 간호대학 학생들의 경우 3학년 1년 동안 임상실습을 한 경험이 있었으나, 의과대학 학생들의 경우 임상실습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이에 임상사례를 토대로 환자의 문제해결을 위한 의사결정 및 임상수행을 하는 시나리오 기반 시뮬레이션보다는 의사소통, 협업, 상호존중 및 지지, 정보공유, 팀워크를 통해 함께 미션을 달성하는 게임, 임상오류 찾기, table-top simulation 등 소그룹 활동 위주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교육프로그램의 첫 번째 세션에서는 교육 운영방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전문직 간 교육의 중요성, 팀 미션 달성을 위해 필요한 팀 역량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였다. 그 다음으로 서로 어색한 학생들을 위해 팀원 간 자기소개 및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을 짧게 운영하였다. 2019년에는 반나절 동안 진행되어 ‘퍼즐게임’, ‘임상오류 찾기(room of errors)’, ‘Friday Night at the ER’이라는 table-top simulation과 윤리사례에 대한 간단한 팀별 토론이 진행되었으나, 2021년부터는 교육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어 ‘마시멜로 탑 쌓기’, ‘stick stack’ 등의 팀빌딩 게임과 ‘신문기사 전달하기’, ‘말로 그림 표현하기’ 등 의사소통 게임들을 기존 프로그램에 추가하였다. ‘Room of errors’는 임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들을 마네킹 인형을 이용하여 사전에 설정해 놓은 다음, 주어진 시간 동안 설정된 오류들을 찾는 시뮬레이션이다. 예로, 환자의 ID(identifier) 팔찌가 환자정보와 다르거나 침상 난간이 내려져 있는 상황, 의사 처방지에 입력된 약물과 다른 약물명, 용량, 주입경로 등 약물오류 등을 설정하였다. ‘Room of errors’는 총 2개의 시나리오를 개발하여 각각 다른 실습실에 세팅하여 진행하였다. ‘Friday Night at the ER’은 일종의 보드게임과 비슷한 table-top simulation으로 의료기관 내 주요 4개 부서 간 환자 입・퇴원, 전실, 인력과 공간 배정 등을 훈련하는 시뮬레이션이다.
각 프로그램 활동을 마친 후에는 팀별로 10분 정도의 디브리핑을 실시하여 팀 목표의 달성 정도를 파악하고 다시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Friday Night at the ER’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1차 활동 후 디브리핑를 진행하고 바로 다시 한번 2차 활동을 실시하여 팀별로 세운 목표 달성전략들을 시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전문직 간 교육 운영은 2019년 총 152명의 학생들을 12팀으로 나눠 팀당 의과대학생 8–9명과 간호대학생 4명으로 구성하였다. 12팀이 팀별로 퍼즐 맞추기 게임, 사례 토론, room of errors, Friday Night at the ER을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총 5명의 의과대학과 간호대학 교원 및 4명의 진행보조인력이 참여하였고, 중강당과 대형 강의실, 소규모 강의실, 시뮬레이션실습실 등 다수의 교육장소가 동시에 사용되었다. 150명이 넘는 대규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나절 동안 진행된 2019년 교육프로그램의 구성내용과 운영방법은
Appendix 1에 제시되어 있으며, 각 활동별 목표와 주요 역량, 평가방법 및 결과는 Kim과 Kim [
7]의 논문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2021년부터는 COVID-19 pandemic으로 인해 대규모 집합교육이 어려워 전체 학생들을 팀당 40명 이내 소그룹으로 나누어 총 5팀을 만든 후 총 5일에 걸쳐 하루에 한 팀씩 같은 교육을 진행하였다. 교육시간은 기존 반나절에서 하루 8시간 교육으로 진행하였으며, 교육 시마다 최소 5명의 교원과 1명의 보조인력이 참여하였다.
3. 교육 전후 학생들의 인식 변화 및 만족도
전문직 간 교육 전후로 의과대학 학생들에게는 ‘간호사’, ‘팀워크’, ‘환자안전’ 제시어를, 간호대학 학생들에게는 ‘의사’, ‘팀워크’, ‘환자안전’ 제시어를 보고 떠오르는 단어를 제시어별로 각각 세 가지씩 작성하도록 하였다. 2019년 조사에서 교육 전후로 가장 큰 인식의 변화가 있는 것은 의과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간호사로서, 교육 전 조사에서 의과대학생들이 ‘간호사’ 제시어를 보고 떠오르는 주요어들은 ‘병원’, ‘봉사’, ‘3교대’, ‘주사기’ 등이었다[
7]. 그러나 교육 후 조사에서는 ‘동료’, ‘협력’, ‘친절’, ‘동반자’ 등 교육 전에 나타나지 않은 단어들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교육 전후로 의과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간호사는 가까운 미래에 함께 협력하여 일할 동료로 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Appendix 2). 이에 반해 간호대학 학생들이 ‘의사’ 제시어를 보고 떠오르는 주요어들은 교육 전후로 큰 차이가 없었다(
Appendix 3).
의과대학 학생들과 간호대학 학생들이 ‘팀워크’ 제시어를 보고 떠오르는 주요어에서 교육 전후로 가장 변화가 있는 단어는 ‘의사소통’으로, ‘소통’, ‘대화’ 등의 단어들도 ‘의사소통’으로 분류하여 분석한 결과, 교육 전보다 교육 후 ‘의사소통’이 팀워크에서 주요한 개념으로 부각되었다(
Appendix 4).
2021년도 교육을 마친 후 학생들에게 교육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4=매우 만족, 3=만족, 2=그저 그럼, 1=만족하지 않음)는 4점 만점에 3.66점으로 높게 평가되었다. 전문직 간 교육이 팀워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4점 척도(4=매우 도움, 3=약간 도움, 2=거의 도움 안됨, 1=문제 악화)로 조사한 결과 3.81점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는 4점 만점에 3.83점, 환자안전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는 4점 만점에 3.71점으로 모두 높게 나타나 전문직 간 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